【샌프란시스코】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존슨종합암센터 혈액학·종양학 Dennis J. Slamon박사팀은 사람표피증식인자 수용체 2형(HER2)이 양성인 전이성 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 기초한 지견을 New Englnad Journal of Medicine (344:783-792)에 발표했다.

HER2양성전이성 유방암은 증식이 빠르고 치사적이라 환자의 예측 생존기간은 HER2음성 유방암 환자의 약 절반인데, 헤르셉틴을 화학요법과 병용하면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등 효과적이었다.

암치료에 새시대 열어

Slamon박사는 『헤르셉틴은 유방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이 연구의 결과는 표적을 정한 생물학적 어프로치가 전이성 유방암의 중요한 치료법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同誌 논평에서 퀸즈대학(캐나다·킹스턴) Elizabeth A. Eisenhauer교수는 『이들 결과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환자의 제1선택제로 이용되는 헤르셉틴과 화학요법의 병용이 생존율 향상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lamon박사팀이 말한 헤르셉틴 연구를 ‘역사적 연구’라고 평가하고 『현재 목표를 정한 치료법의 대부분이 한창 임상연구 중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것은 암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의 선임 연구자인 슬론 케터링기념암센터(뉴욕) 종양학 연구실의 Larry Norton실장은 『이 전향적인 무작위 시험의 놀라운 결과는 연구실에서 나온 지견을 연명(延命)치료에 응용하는 임상시험의 가치를 실제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469례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제III상 임상시험의 최종결과에서는 제1선택제인 헤르셉틴 주 1회 투여와 표준 화학요법 사이클[안트라사이클린과 시클로포스파미드(CPA) 또는 파클리탁셀]을 투여받은 환자는 화학요법만을 받은 환자에 비해 전체적인 생존기간의 중앙치가 20.3개월에서 25.1개월로 거의 5개월(24%)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헤르셉틴과 화학요법을 병용한 양 서브그룹에서 헤르셉틴에 의한 효과가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셉틴/화학요법의 병용을 화학요법 단독과 비교하면, 총체적인 주효율이 32%에서 50%로 개선됐으며 질환 진행까지 걸린 시간(TTP)이 4.6개월에서 7.4개월로, 또 주효 기간의 중앙치가 6.1개월에서 9.1개월로 연장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헤르셉틴에 대한 환자의 내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가장 많이 나타난 부작용은 발열, 혈액독성, 심부전이었다. 투약에 동반되는 증상은 나타났지만 중지한 경우는 없었다.

시판 후 실시한 조사에서는 투약으로 인해 중증이고 치사적인 현상이 드물게 발병했는데, 이들 환자는 폐의 합병증과 진행암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였다.

가장 중증이었던 부작용은 심부전[뉴욕심장협회(NYHA) 심기능분류 I~IV급]이었으며, CPA투여(8%)보다도 CPA/헤르셉틴의 병용투여(27%)에서 많이 발생했다. 그리고 파클리탁셀 단독투여(1%)보다도 파클리탁셀/헤르셉틴의 병용(13%)쪽이 많았다.

환자 중에는 비율은 낮지만 NYHA클래스 III/IV의 독성을 일으킨 예가 있었으며, 중증 또는 생명을 잃게 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 중 75%는 증상이 개선됐으며 파클리탁셀 투여환자에서 의학적 관리에 반응하지 않는 클래스III/IV의 심부전을 일으킨 예는 없었다.

신규환자에서도 시험 계획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헤르셉틴을 계속 사용해도 심부전이 악화되지 않았다. 이 부작용에 관한 유일하고 유의한 위험인자는 고령이었다.

헤르셉틴은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에 의한 제1선택, 또는 단독으로 제2 또는 제3선택제로 하는 방법이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헤르셉틴과 CPA의 병용은 승인되지 않았다.

Slamon박사는 『헤르셉틴을 사용하는 경우 심장에 대한 안전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HER2양성 유방암환자의 예후는 불량하고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기때문에 적응범위내에서 헤르셉틴요
법을 통해 얻는 유의한 임상적 혜택과 심부전 위험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건의 제III상 랜덤화 임상시험에서 조기 유방암에 대한 아쥬반트요법으로서의 헤르셉틴을 평가하기위해 전세계 800개 시설에서 1만례 이상의 환자를 등록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Norton실장은 『다음 단계는 새로 유방암으로 새롭게 진단되고 비정상적인 양의 HER2를 발현하는 환자에게 헤르셉틴의 유익성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임상시험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Genetech사는 현재 FDA에 추가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sBLA)을 제출해 놓은 상태이며 헤르셉틴 첨부문서에 총체적인 생존기간의 중앙치를 추가할 방침이다.

동사에서 개발과 제품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Susan D. Hellman부사장은 『중요한 시험의 최종결과가 피어리뷰지에 게재됐다는 사실은 헤르셉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유효성을 보여주는 치료법은 많지 않지만 헤르셉틴이 그 중 하나다. 이번 결과는 유방암환자와 그 담당의사가 HER2에 의한 질환의 공격적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암학회(ACS)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약 160만명이 유방암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매년 18만명이 증가하고 있다.

Genetech社는 약 16만 4,000명이 전이성 유방암으로 추정하고 있다.

헤르셉틴은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적응이 1998년 9월에 FDA로부터 승인됐다. HER2유전자의 유전자변이는 종양세포 표면의 증식인자 수용체 단백질량을 증가시키는데 HER2양성환자에 헤르셉틴을 투여하면 이 증가는 억제된다.

유방암환자에서의 지속적인 종양마커 검사는 HER2양성환자와 헤르셉틴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동정하는데 중요하다. 헤르셉틴은 미국에서는 Genetech社가, 다른 나라에서는 Roche社가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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