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간격이 지표
Dofetilide는 통상적으로 빈맥성 부정맥 치료에 사용되는 클래스 III의 항부정맥제. 빈맥성 부정맥은 심박수가 매우 빨라지기 때문에 충분한 혈액이 나오지 않는다. 클래스 III의 항부정맥제에는 복합 작용으로 부정맥 발생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있다.
대표 연구자인 Brendorp박사는 『울혈성 심부전(CHF) 환자는 예후가 극히 불량하고, 심장 돌연사 위험이 높다』고 말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대부분 항부정맥제로 예방적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CHF에 dofetilide나 다른 클래스 III의 항부정맥제를 사용할 경우 효과가 확실하지 않아 순환기과의는 일부의 심장병 환자에 이들 약제를 사용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박사팀은 예후 마커를 식별하는데 성공하고, 이 약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QT간격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Brendorp박사는 『중등도~중증인 CHF의 경우, baseline의 QT간격이 정상 범위내에 있는 환자에서는 dofetilide로 치료했을 때 플라세보를 투여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낮았다. QT간격이 연장하는 경우에는 이 약에 의해 QT간격이 더욱 연장돼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항부정맥제를 사용하는데는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향후 시험에서 이번 결과가 확인될 경우 QT간격이 정상인 CHF 환자에서는 생존율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한다.
703례의 CHF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QT간격이 짧은 환자 및 긴 환자에게 dofetilide 또는 플라세보를 투여해 비교했다.
그 결과, QT간격이 짧은 환자가 실약을 투여받는 경우에는 모두 플라세보를 투여받는 경우에 비해 각종 사인에 의한 사망률이 낮아졌다.
향후 연구에서 확인해야
CHF는 심장 발작에 의한 손상, 고혈압, 심근이나 심장판의 감염증 등 여러 기초 질환이 원인이 되어 신체 여러 부위에 체액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55만명이 CHF에 이환되고 있다. CHF 진단 후의 생존율은 남성이 약 1.7년, 여성이 3.2년이다.
Brendorp박사의 이번 연구에서는, 49~84세의 남녀 환자 703례를 대상으로 301례에 dofetilide를, 402례에 플라세보를 투여했다.
어느 환자나 좌실구출률이 낮은 상태였다. 환자는 평균 18개월 사이에 걸쳐서 추적됐으며 최소 경과 관찰 기간은 1년이었다.
그 결과, 경과 관찰기간 중에 285례(41%)의 환자가 사망했다. 사망률은 플라세보군 42%, 실약군 39%으로 양쪽군에 차이는 없었으나, QT간격의 길이에 따라 환자를 4개군으로 나누자 유의차가 나타났다.
박사의 연구에 참가한 환자는 덴마크에서 CHF에서의 부정맥 및 사망률에 대한 dofetilide의 연구(Danish Investigations of Arrhythmia and Mortality on Dofetilide-Congestive Heart Failure, DIAMOND-CHF)라는 대규모 시험에 참가 중이었다.
덴마크의 34개 병원에서 1,518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시험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CHF에 대한 dofetilide의 유효성을 검토했다. 환자의 반수에 dofetilide를 나머지의 반수에는 플라세보를 투여했다.
이 DIAMOND-CHF시험에서는 생존율에 유의한 소견은 없어 플라세보군과 실약투여군의 사망률 차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박사팀은 『이번 연구는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CHF의 고위험 환자에게 클래스 III의 항부정맥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결과가 얻어지고 있지만 만약 환자를 QT간격에 따라 분류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Brendorp박사는 『다른 임상시험에서 이번 결과가 확인되면, 일부 CHF환자에서는 dofetilide나 아니면 같은 클래스의 다른 항부정맥제를 처방함으로써 사망률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