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적격환자로 만드는 것이 목적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종양에 직접, 화학요법제를 투여하면 암치료법, 화학색전요법으로 이식대기 간암환자를 연명(延命)시키고 때로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실시된 2건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내용은 얼마전 이곳에서 개최된 미국심혈관인터벤셔널 라디올로지학회(SCVIR)연차회의에서 보고됐다. 보고자는 피츠버그 소아병원 Richard Towbin박사와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료센터(필라델피아)방사선과·외과 Michael Soulen교수를 각각 중심으로 하는 2개 연구팀.

암에 직접 주입한다

보고에 따르면, 화학색전요법은 진행된 간암 소아나 대장암이 간장에까지 퍼진 성인환자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화학색전요법에서는 환자의 서혜부를 약간 절개하고 X선투시하에서 카테터를 간동맥까지 넣어 직접 종양에 약제를 주입한다. 그다음 작은 젤라틴입자를 동맥내부에 넣어 종양의 혈액공급을 차단시켜 남은 암조직을 더욱 축소시킨다.
Towbin박사에 따르면, 화학색전요법의 목적은 환자를 간이식 적격환자로 만드는데 있다. 박사팀이 피츠버그소아병원에서 1989년 이후에 이 방법을 실시한 2~15세의 간암환자 14례 중 6례가 최종적으로 새로운 간이식을 받았다. 6례 중 3례는 지금도 생존하고 있으며 이 중 1례는 8년간, 종양이 없는 상태로 생존하고 있어 완치됐다고 생각된다.
박사에 따르면, 사전에 화학색전요법을 실시하지 않은 이식은 실패로 끝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종양을 축소시키고 혈액에서 종양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이식의 성공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인의 경우 화학색전요법의 목적은 다르다. 다른 암의 간전이에 대한 화학색전요법은 원발암을 치료할때까지의 ?시간벌기?가 된다. Soulen교수에 따르면, 대장암환자로부터 간장의 병소를 제거하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QOL이 높은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SCVIR 회장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 방사선과·외과 Matt Mauro교수는 이 ‘유망한 방법’은 또 전신적으로 중대한 장애를 미치지 않고 보다 다량의 화학요법제를 투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