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오하이오주립대학 분자바이러스학·면역학·유전의학 Ron Glaser교수팀은 Psychosomatic Medicine(62:804-807, 2000)에 고령자에 대한 폐렴구균백신의 효과는 백신 접종 당시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발표. 스트레스 정도가 높으면 접종 후 불과 6개월만에 백신의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은 스트레스가 없을 때 해야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 감염 후 많이 발병하는 세균성폐렴이 7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어 조사결과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스트레스가 사람의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연구돼 왔지만 세균백신의 효과가 스트레스정도에 좌우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대부분은 바이러스백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Glaser교수는 『백신 접종시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면 접종시기를 변경해야 한다. 고령자에는 연 1회의 인플루엔자 백신이나 폐렴구균백신의 접종을 받을 때 이를 기억해 두도록 설명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백신에 의해 면역반응이 증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폐렴예방효과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인플루엔자 백신, B형간염백신, 풍진백신, 마진백신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연구에서는 이미 강한 스트레스가 백신의 효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고령자 52례(39례는 여성)를 치매증 배우자를 현재 개호하고 있는 11례, 과거에 개호했던 13례 및 개호경험이 없는 대조군 28례 등 3군으로 나누었다.

개호자는 면역응답 지연

치매환자를 돕다보면 만성스트레스 및 면역계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laser교수팀은 참가자 전원에 대해 심리 테스트를 통해 현재의 스트레스 정도를 체크하고 혈액검사로 면역상태를 측정했다. 이어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고 접종 2주, 1개월, 3개월, 6개월 후에 같은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분석했다. 폐렴구균은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후 폐렴의 원인균이다.
동교수팀은 여러 면역상태의 지표 중에서 폐렴구균감염을 방어하는 면역글로불린G(IgG)에 흥미를 가졌다. IgG의 높은 수치는 폐렴에서 신체를 방어하는 태세에 있는 건강한 면역반응을 보여주고 낮은 수치는 폐렴 위험이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개호자군, 전 개호자군, 대조군 중 하나가 원래 백신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6개월 후 전 개호자군과 대조군의 면역상태에 변화하지 않는 반면 현재 개호자군의 면역상태는 급격히 내려가고 있었다. 이러한 면역응답의 지연은 뚜렷했다.

스트레스로 B림프구 감소

1996년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실시한 동일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현재 개호자군 및 전 개호자군은 접종 후 즉시 영향이 나타났고 6개월간 이상 면역저하 상태가 계속됐다.
그러나 세균백신은 영향이 늦게 나타났으며 3개월 후와 6개월 후의 혈액검사에서 영향이 나타났다.
Glaser교수는 그 이유를 2가지 들고 있었다. 인플루엔자같은 바이러스 감염은 신체에 2개의 반응을 일으킨다. 하나는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특이 항체가 생산되고 혈류 중에 증가한다.
또 하나는 신체는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를 인식하여 세포를 죽이는 킬러T림프구를 생산한다.
그러나 폐렴같은 세균감염에서는 킬러T림프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도 세균에 대한 특이항체를 생산하는 B림프구가 열쇠가 된다고 한다.
동교수는 『스트레스는 신체가 생산한 B림프구의 총수를 서서히 감소시키기때문에 면역응답에 필요한 항체를 만드는 세포가 감소하는 것같다』고 보고있으며 『B림프구를 이용한 항체의 생산이 감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교수는 자신의 연구에서 얻어진 권고에 따르고 있다. 동교수는 작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그 주는 매우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즉시 예정을 바꾸었다.
동교수는 스트레스가 줄어들때까지 백신접종을 연기한 이유는 이렇게 하면 올해의 감염방어능이 개선된다고 생각했기때문. 『자신의 연구에서 나온 권고에 자신이 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따르라고 할 수 없다』고 박사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