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소아과학회(PAS)/미국소아과학회(AAP) 회의에서 Soroka대학 의료센터(이스라엘) 소아감염증부문 부장이기도 한 Ben-Gurion대학(이스라엘) 소아과학· 감염증의 Ron Dagan부장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간 탁아소에 맡겨지는 아동에 대해 실험적 폐렴구균백신을 접종시킨 결과, 질환이 줄고 항균제의 사용량도 낮아졌다고 한다.

탁아소에서의 유행 막아

Dagan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유아, 특히 탁아소에 맡겨진 소아의 감염증은 주로 폐렴구균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탁아소 어린이에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면 질환 회복이 빨라지고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항균제를 줄일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폐렴구균에 의한 질환으로는 패혈증, 수막염 등 매우 중증의 침습성 감염에서 폐렴, 중이염같이 흔히 나타나는 이도(耳道)감염까지 폭이 넓다. 수막염의 경우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에서 회복한 환자에 난청, 시각장애, 간질, 정신지체 등의 치료되지 않은 신경장애가 남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는 세균성 수막염이 연간 3,000례, 균혈증이 5만례, 이도감염이 700만례 이상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아는 모든 폐렴구균에 의한 질환에 대해 감수성이 매우 강하다. 대다수의 소아는 코나 목 또는 그 양쪽에 항상 균을 보유하고 있으며 탁아소같은 환경에서는 쉽게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증이 전파된다. 미국립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6세 이하 소아 중 약 60%가 탁아소에 위탁되고 있다고 한다.

내성균의 문제도

폐렴구균 감염에 대해서는 기존부터 항균제가 이용돼 왔다. 그러나 폐렴구균 주(株)의 대부분은 신속하게 항균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여 항균제의 유효성은 서서히 저하하고 있다. 페니실린이나 기타 항균제에 대한 내성은 전세계적인 문제이다.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세계의 몇몇 지역과 마찬가지로 폐렴구균의 20%이상이 페니실린 내성을 가지고 있다.
Dagan교수는 『우리는 폐렴구균에 대한 무기를 잃어가고 있다. 만일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항균제에 대한 내성을 줄이거나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이 백신을 이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탁아소의 소아에 대한 백신의 사용이 질환과 항균제의 사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 시험은 이스라엘의 8개 탁아소에서 12~35개월된 소아 264례를 대상으로 했다. 반수에 시험백신을 접종시키고 나머지 반수에는 대조 백신을 접종시켰다. 그 후 2년이 지나 추적조사를 실시하여 하기도감염증(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 중이염, 상기도감염증과 발열의 증상발현과 항균제 사용에 대해 검토했다.
그 결과, 시험백신 접종군의 소아에서는 모든 기도질환이 15%, 하기도감염증이 16%, 중이염이 17%, 상기도감염증 및 발열이 15%, 하기도감염증으로 인한 항균제 사용이 53%, 중이염에 대한 항균제의 사용이 20% 각각 감소했다.
시험백신은 9가(성분)폐렴구균 혼합 백신.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PrevnarTM이라 불리는 7가 폐렴구균 백신과 유사한 것이다. PrevnarTM은 미국에서의 폐렴구균감염증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7계통의 폐렴구균을 표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 계통은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가장 발생하기 쉬운 계통이기도 하다. 이 시험에서 이용된 백신의 표적은 그 7계통 외에 이스라엘 등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많이 유행하는 2계통을 추가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