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위 웰빙이라는 말과 함께 일반인에게도 노화방지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9년 10월 처음으로 대한노화방지의학회 (Korean Academy of Anti-Aging Medicine, KA3M 이사장 김철호,회장 이홍균)가 설립된 이래 매년 학술대회와 각종 연수교육 등을거치면서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이번 추계학회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노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임상적인 부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특히 노화방지의학에 대해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틀에 걸쳐서 개최됐던 추계학술 대회 중 주요 강의들에 대하여 소개한다.

광범위치료로 변화하는 노화방지의학

건전과 장수를 포함하는 치료로의 변화

단순치료에서 예방적 관리로 변화

시간과 세월의 흐름 속에 어쩔 수 없이 먹어가는 나이를 연대적 나이 (chronological age)라 하며 이는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이다.

이에 비하여 생물학적 나이 (biological age)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느 정도 가변적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기능연령 (functional age)으로 간주할 수 있다.

노화 (aging)는 신체 조직세포들의 자연사멸과 기능저하 및 세포개개의 특수한 적응력 즉 생존전략을 위한 기능적 변화 등으로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신체의 노화다.

외관상 피부는 꺼칠꺼칠해지고 주름살이 생기며 교원섬유와 탄력섬유의 저하와 리포푸신(lipofuscin)이 증가되고 세포의 대사기능이 감소되며 손상된 세포들의 회복교정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항노화의학 즉, Anti-Aging Medicine (AAM)은 새로운 과학적 선도자로서 연령과 더불어 증가되는 불구자나 무력한 위험요소를 감소시킨다.

또한 심장병, 뇌혈관질환, 당뇨, 암, 노인성 치매와 관절염 등으로 초래되는 고통과 사망을 감소시킨다.

젊음에서 노인에 이르는 필수적인 대사성 제반사항 특히 내분비 기능 저하증들을 인지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한 요법, 처치 및 관리를 시행하게 된다.

노화방지의학 (Anti-Aging Medicine)은 가장 최근에 새로운 전문의들이 단순한 콜레스테롤치와 유방촬영을 넘어서서 예방적 건강관리 분야에서 건전(wellness)하고 장수(longevity)하는 광범위한 요법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예방적 진단을 위한 검사

건강이나 질병유무의 확인을 위해서 종합검진을 하게 되면 비교적 다각도의 여러 검사와 세밀한 검사결과를 접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검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자 하는 신체 및 정신적 노화도의 정확한 척도를 예측하는 검사종목이나 확실하고 단순한 검사결과가 없어서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못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가능한 정확한 신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검사들의 예들을 들면 다음과 같다.

1) 내분비 호르몬 값의 검사 2) 조직전해질 분석 3) 체내유해물질의 검출 4) 종양표식자 검사와 유전자 암 검사

노화방지 관리와 치료

노화방지 관리와 치료를 위해서는 첫째, 예방적 진단 프로그램에 의한 전신 및 전반적 검진에 의한 질환, 이상의 조기 발견과 치료처치이다.

둘째 생체지표 (Biomarker) 판정에 의한 맞춤치료 관리이다.

셋째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남성, 여성의 성장호르몬 보충요법과 복합 호르몬 대체요법, 갱년기 폐경기 치료에 저용량, 초저용량 호르몬 요법이 있다.

넷째 독성의 중화가 필요하다.

스타틴, 콜레스테롤 저하 및 심혈관 질환에도 우수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 질환

모든 심혈관 질환은 동맥경화증에서 비롯되며, 동맥경화는 혈관의 내경이 좁아짐으로써 협심증, 심근경색, 뇌색전증 및 말초혈관질환 등을 유발한다.

혈관의 노화에 따른 내피세포의 기능이상 또한 동맥경화의 배경으로 작용하며 여기에 고혈당, 고 콜레스테롤, 흡연 및 고혈압 등이 촉진인자로 작용하게 된다.

노화된 심혈관계의 외형적 특징으로는 좌심실의 비후(hypertrophy), 동맥내 pulse wave velocity의 증가, 동맥 혈관 벽내의 콜라겐 (collagen) 증가와 엘라스틴 (elastin)감소에 따른 luminal dimension 및 혈관벽의 두꺼워짐 등이 있다.

한편 심혈관계의 기능적 특징은 이완기 기능이상으로 인한 비정상적 심실이완, 증가된 수축기압 및 감소된 이완기압, 내피세포의 기능이상 및 동맥의 compliance 감소 등이 있다.

statin, 심혈관 질환에도 유용

statin은 HMG reductase를 차단하여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최근 대규모의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 statin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 이외에 심혈관 질환에도 유용한 작용을 한다고 제시되고 있다.

즉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서 statin을 복용한 결과 내피세포의 기능향상이 보고 되었다.

노화에 영향 미치는 기본 인자들

노화 표지자들이 인체에 미치는 추가연구 필요

감소예방이 아닌 최적의 산화스트레스 유지 필요

산화스트레스 균형에 따른 항상성 유지

노화란 세포와 조직 내에 사망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변화의 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의 특징으로는 점진적(progressive), 예측가능성(predictable), 불가항력적(inevitable) 그리고 전반적(universal)인 점을 가지고 있다.

산소는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인 반면 산화과정에서 free radical이라는 반응성이 높은 부산물을 만들어냄으로서 양면성을 나타내게 된다.

항산화제란 넒은 의미로 낮은 농도에서 기질 (substrate)의 산화속도를 늦추거나 억제하는 물질로 해석된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에 균형을 이룰 경우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며, 정상적인 성장 및 대사가 이루어지는 반면 너무 적을 경우 세포증식의 감소, 단백질 대사의 감소, 면역력 감소, 세포사멸 (apoptosis)의 감소 등이 발생한다.

반대로 너무 과다하게 발생할 경우에는 산화적 손상이 증가하여 노인성 질환의 발생 및 악화가 증가하게 된다.

산화스트레스 과소과다시 초래되는 생리적 손상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를 결정하는 인자로는 크게 외인성 방어기전으로 식이성 항산화제, 비타민 A, C, E, 카로티노이드 (carotenoids), 플라본 (flavone), 폴리페놀 (polyphenols), 안토시아닌계 화합물 (anthocyanine com-pounds)등이 있다.

내인성 방어기전으로 트랜스페린 (transferrin), 세룰로플라스민 (ceruloplasmin), Glutathione, 알부민 (albumin), thiol, 요산 (uric acid), 빌리루빈 (biliru-bin), 리포익산 (lipoic acid), 보효소 Q10 (coenzyme Q10) 및 기타 항산화효소가 있다.

산화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들로는 atherosclerosis, cancer, Alzheimer’s disease, Parkinson’s disease, essential hypertension, cataract, 당뇨 등이 있다.

이러한 산화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alkenal, 수용성 hydroperoxide, 지질 hydroperoxide, 8-hydroxydeoxyguanosine 등이 있다.

산화스트레스란 양날의 검과 같아서 과소 및 과다할 경우 모두 생리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감소시키거나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산화스트레스를 유지하고 인체에 부과시키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미토콘드리아 불임조절에 관여 모계 유전을 보이는 mtDNA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는 산화적 인산화작용을 거쳐서 ATP생성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모든 진핵세포에서 필수불가결한 세포기관(organelle)으로 핵유전자 이외에 미토콘드리아 내에 16569bp 크기를 가진 mtDNA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한 개의 세포는 에너지 요구량에 따라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으며, 한 개의 미토콘드리아는 2-10개의 mtDNA를 갖고 있다.

mtDNA 복제에 관여하는 모든 인자들은 전부 핵 유전자에 의해 부호화되며, mtDNA복제에 관여하는 몇 가지 전사인자 중 mtDNA 또는 Tfam은 유일하게 포유류의 미토콘드리아에서 규명된 인자로 mtDNA copy 수를 조절하는 일을 하게 된다.

즉 미토콘드리아의 생합성과 수정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mtDNA 특징은 세포와 조직에 따라 처음 난자로부터 유래된 mtDNA가 수십억 개의 체세포로 증식되고 분리되는 과정에서 조직 및 세포마다 각각 다른 mtDNA 숫자를 가질 수 있으며, 부모한테서 반반씩 유전되지 않고 모계의 (세포질이 풍부한 난자에 있던) 것이 자손에게 유전된다.

다시 말해서 mtDNA의 유전되는 양상은 모계로부터 유전되는데 그 이유는 포유류에서는 부계 미토콘드리아가 난자로 진입한 뒤 수정되고 나면 일정시간이 지난 뒤 몇 가지 기전에 의해서 소실되기 때문이다.

남성불임에서 증가된 mtDNA copy 수

mtDNA의 변이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common deletion은 조직의 노화와 bioenergetic diseases에 있어서 tissue deteriora-tion의 하나의 marker가 될 수 있는데 이 common deletion이 고환에서도 비교적 많이 나타나게 되어 남성불임 및 노화의 원인이 되는 산화스트레스에 빠지게 된다.

정자형성과정 중에는 mtDNA content가 오히려 십분의 일 정도로 낮아진다.

즉 무정자증이나 희소정자 같은 남성불임인 경우에는 mtDNA copy 수가 증가한다.

그 배경에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low respiratory chain activity에 대한 일종의 보상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정자성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 mtDNA copy 수가 감소해야 하는데 이런 감소되어야하는 기전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고령일수록 mtDNA 변이 많아

나이가 많을수록 난소기능이 떨어져서 임신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이 과정에는 mtDNA가 관련되어 산화적 인산화의 변화, cytoskeleton, 수정과 embryo 발달에 대한 세포의 항산화체계의 변화 때문으로 설명한다.

즉 이런 변화가 ATP양의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poor quality의 난자와 수정란이 고령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그밖에 고령여성의 수정 안된 난자에서 보면 젊은 사람보다 mtDNA 결손 등의 변이가 많다는 보고도 있다.

mtDNA 결손의 축적이 조직과 연령에 따라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에는 논란이 있으나, 이 변이가 노화의 표현형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퇴행성 질환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주시해야 한다.

노화측정을 위한 다양한 평가방법

노화 측정의 기본적인 노인 기능평가

노화평가의 가장 이론적인 방법은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생물학적 표지자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인데 최근 들어 유전자학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상당히 이에 근접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용적이지 못하다.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이러한 노화를 여러 간접적인 인자들로서 추론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 중 가장 고전적이고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노인에서의 기능평가이다.

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Unipedal Stance, MMSE (Mini-Mental State Exam)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관심이 되는 부위나 질병에 따라 전체적인 또는 각 부위별 기능을 평가하고 이것이 저하되어 있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평가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사용변수에 따른 차이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나이

두 번째 최근 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방법은 소위 말하는 생물학적 나이를 산출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능평가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주로 기능보다는 분자생물학적 또는 유전학적 변화에 좀 더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어 사용하는 변수의 선정에서 큰 차이가 난다.

많은 경우에서 생물학적 나이의 개념은 질병을 제외한 신체의 생물학적 노화의 정도를 말한다.

이는 자신의 나이 평균적인 상태와 비교하여 상대적인 상태가 제시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는 소위 노화시계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 노화시계를 찾아내어 시간을 알아보고자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해도 높은 생물학적 나이

생물학적 나이 산출법의 가장 큰 장점은 의사나 일반인들에게 가장 이해가 잘 되는 용어라는 것이다.

자신의 연령과 비교하여 더 많이 나온 생물학적 연령을 보여주면서 시행한 건강교육이나 의료처치는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순응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반면 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룹에서는 아직까지 계산되어진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예측력을 갖는지에 대한 타당도 검증 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생물학적 나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생물학적 표지자인데 현재 노화에 의한 많은 표지자들의 변화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이의 변화가 노화에 따른 유의한 변화인지를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것이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의한 변화인지를 감별하지 못한다는 것이 타당성에서 항상 제기되는 문제이다.

기능적 평가방법

1. 일상생활 활동 평가

일상생활 활동 평가(ADL)와 도구적 일상생활 활동 평가(IADL) 등이 그 예로 노인을 주로 보는 의사들은 대부분 사용하는 척도이다.

이 두 척도는 삶의 질은 물론이고 독립적으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지와 매우 연관성이 높다.

2. 인지기능 평가

실제노인에서 보는 인지기능 손상은 느리게 진행되며 심하지 않은 손상의 경우에는 노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체계를 작동하기 때문에 점검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3. 신체기능 검사

신체 기능 측정은 연령에 따라 측정하는 종목의 차이가 있다.

체력이라고 하면 심폐 지구력, 근력 및 근지구력, 유연성의 3부분을 측정하게 되는데 50세 이하에서는 각각의 기능을 충실히 측정하지만 65세 이상부터는 주로 삶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4. 기타 노화와 관련된 지표들

인슐린 저항성, 동맥경화지표, 골대사, 호르몬수치, 그 외

극초저용량 호르몬요법 안정성 높아

최근 20년간 수명이 연장되고 노인인구가 급증되면서 점차적으로 폐경 후 여성에서 호르몬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어 왔고 이에 따른 호르몬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폐경 후 여성은 난소기능의 저하로 초기에 갱년기 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만성후유증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및 노인성 치매에 이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2002년 WHI 연구 이후 이 연구의 여러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난소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폐경 후 증상의 완화, 골다공증 및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노인성 치매의 예방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폐경 후 여성의 호르몬 치료의 전반적 유익성에 대한 의문이 있어왔다.

또한 유방암 및 정맥 혈전증 등의 발생 증가에 대한 위험이 제시되어 이후 폐경 후 호르몬 치료의 득과 실에 대한 재분석을 위한 여러 노력들이 이루어져 왔다.

극초저용량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

특히 최근에는 극초저용량 호르몬 대체요법으로도 골밀도가 보존되고 폐경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극초저용량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강, 경피투여, 질투여 방법을 통해 골밀도 및 골대사 물질에 대한 영향, 질 성숙도에 대한 작용, 자궁 내막에 대한 작용, 혈중 지질에 대한 작용에 관한 몇몇 연구가 보고 되었다.

연구결과 골대사 물질을 감소시키고 골밀도를 유지시킬 수 있으며, 질 성숙지수가 증가될 수 있음 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향후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말 : 가은병원 손수민 과장, 서울대 구승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