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노마 위험 유의하게 상승

【덴마크·코펜하겐】 파일럿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낙하사고나 공중납치뿐만이 아니다. 덴마크암학회, 암역학연구소(코펜하겐)의 Maryanne Gundestrup박사는 Lancet(354:2029-2031, 1999)誌에 『비행기조종석에서는 방사선노출량이 증가하기때문에 파일럿이 암에 걸릴 위험은 상승한다』고 보고했다.
기내에서는 방사선량이 지표면의 4~5배가 되는데 그 대부분은 생물활성이 특히 강한 중성자선이다. 조종사가 근무하기 시작해 수년 후의 발암 위험을 예측하기위해 Gundestrup박사팀은 주로 정기편 남자승무원 3,877명의 데이터를 수집. 1943년부터 95년까지 총 6만 1,756명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승무원 전체에서는 멜라노마나 다른 피부암의 발병위험은 유의하게 상승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이나 위, 췌장, 결장, 후두, 결합조직에서 악성종양발병위험도 상승하고 있었지만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제트기 조종사에서 高위험

특히 위험이 높았던 경우는 제트기 조종사였다. 비행고도가 높고 비행시간도 길기때문에 연간 약 9mSv(밀리시벨트)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었다. 이는 덴마크의 일반 자연환경하에서 통상 노출되는 양의 4~5배에 해당한다.
제트기 조종사의 경우는 다른 승무원에 비해 전체 발암위험, 백혈병위험, 멜라노마를 제외한 피부암 위험이 약간 높았다. 또 비행시간이 5,000시간을 넘는 조종사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5배정도 높았다.
이에 반해 멜라노마나 다른 피부암에서의 발병률의 상승은 비행기의 종류보다는 오히려 비행시간의 연장에 좌우됐다. 피부암이 몸통이나 사지에 호발했다는 것은 비행목적지에서 해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았기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전체에서 본 발암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유의하게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Gundestrup박사는 『승무원은 특히 건강한 사람 중에서 선발되고 또 정기적으로 건강체크를 받아야하기때문에 그다지 놀랄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