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고령자에서는 질환과 신체장애가 우울증의 유인(誘因)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미시간대학(미시간주 애나버)내과 Caroline Blaum교수팀은 반대로 우울증과 신체장애는 신규질환발병의 위험 예측인자라고 이곳에서 열린 미국노년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평상시의 우울증상은 2년 후 추적시의 신규질환위험 상승과 관련했다.
오래걷기, 계단오르기, 물건들기 등의 활동이 불가능한 신체적제한은 신규질환 발병위험을 50%증대시키며, 신규질환발병을 예측하는 최대 인자였다. 흡연 및 과거 1주간 쓸쓸하거나 슬픈 느낌이 드는 등 우울증상을 경험했을 경우 신규질환발병 위험이 34%증대했다. 또 비만의 지표인 BMI(body mass index)치가 높으면 이 위험이 18%상승했다.

경증우울증도 질환예측 가능

Blaum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상은 광범위한 새로운 질환을 증상발현전에 예측하는 인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 예측효과는 중도의 임상적 우울증이 아니라도 에너지 감퇴나 수면장애 등 비교적 경도의 우울증상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데이터는 「미시간대학 건강과 퇴직에 관한 연구」에서 수집됐다. 이 연구는 70세이상의 고령자 6,000례를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경제적·정서적 건강상태 및 인구통계학·인지력·행동에 관한 정보의 자가신고조사로 구성돼 있다.
연구시작시 참가자는 평균적으로 연령 77세, 2개이상의 만성질환에 걸려 있었다. 2년의 연구기간 중 참가자의 48%가 신규질환을 일으켰다고 회답, 52%는 연구시작시와 같은 질환수인 상태라고 회답했다. 새롭게 발병한 질환은 당뇨병, 뇌졸중, 관절염, 심혈관질환 등 고령자에 가장 자주 나타나는 만성질환이었다.
동교수는 『비만과 흡연처럼 우울증상은 수정가능한 위험인자라고 생각된다. 경증 우울증의 치료가 고령자의 질환위험 감소와 기능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임상시험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듀크대학(노스캐롤라이나주 다라) 가령센터 정신의학·행동과학 Dan Blazer교수는 『우울증에서는 기능장애의 악화위험이 나타난다. 이것은 우울증과 기타 질환위험과의 관련보다 더 중대하다』고 지적. 『노인의학의 본질은 어떻게하면 양호한 기능을 유지시키는가에 있다. 다만 우울증은 명백하게 치료가능한 병태이며 조기치료로 기능장애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