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뇌종양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보건재단(뉴욕주 밸핼러), 슬론케터링기념암센터(뉴욕) 공동연구팀은 『휴대전화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891명을 대상으로 한 케이스 컨트롤연구 결과, 휴대전화의 사용빈도와 뇌종양위험에 통계학적 관련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284:3001-3007, 2000)에 보고했다.

위험인자로 간주안돼

연구 대표자인 미국보건재단 역학부 Joshua Muscat씨는 『최근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휴대전화는 뇌종양발병 위험인자로 의심돼 왔다. 때문에 이 사실을 검증기위한 연구가 필요했다』며 연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휴대전화의 사용과 뇌종양발병 위험의 상관관계, 사용빈도와 뇌종양의 관련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번 케이스컨트롤연구는 후향적으로 실시됐으며 원발성 뇌종양으로 진단된 남녀 469례와 뇌종양을 보이지 않은 422례를 대상으로 1994~98년에 질문표를 이용해 인터뷰했다.
연령은 18~80세. 질문항목은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형식(메이커명 포함), 매월 사용시간, 사용시작한 해, 통산사용 연수 등이었다. 또 매월 전화요금 청구서에 의한 확인도 실시됐다. 대조군은 연령과 성, 인종, 교육연수, 직업이 일치되도록 선정했다.
뇌종양군과 대조군의 휴대전화 사용상황에 통계학적인 유의차는 없었다. 휴대전화 1개월당 사용시간의 중앙치는 뇌종양군에서 2.5시간, 대조군에서 2.2시간이었다.
또 평균 사용연수는 뇌종양군에서 2.8년, 대조군에서 2.7년이었다.

잘 쓰는 손과 발병부위 무관

공동연구자인 슬론케터링기념암센터 신경종양학 Mark Malkin박사는 『피험자의 85%는 통화시에 안테나를 올린다고 보고하고 있어 안테나에서의 전파 영향을 가장 받기 쉬운 휴대전화 사용측의 눈과 귀 뒤에 종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휴대전화의 사용과 측두엽 종양의 관련은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잘 쓰는 손과 종양발병 부위와의 관련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팀에 의한 연구도 포함해 현재 입수가능한 전체 데이터에 기초할 경우 휴대전화의 사용이 뇌종양 발생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피험자가 사용하고 있던 휴대전화의 대부분이 아날로그식이며 사용시간도 비교적 짧았다(2~3년간)는 점에서 좀더 연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 휴대전화의 오랜 사용이 건강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가 향후 연구 초점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자를 인터뷰한 연구시설은 슬론 케터링기념암센터, 뉴욕대학의료센터, 컬럼비아장로교병원, 로드아일랜드병원 및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이었다.
미국보건재단의 후원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는 Muscat씨와 고 Ernst L. Wynder박사를 중심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