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신경내분비과 Steven Grinspoon박사팀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133:790-794, 2000)에 『신경성식욕부진증(AN)인 젊은여성의 90%이상에서 뚜렷한 골량감소를 보였다. 또 에스트로겐보충은 골량감소 위험을 억제하지 않는 것같다』고 보고했다.

건강체중 회복이
골량감소 막아

대표저자인 Grinspoon박사는 『골량감소가 AN인 여성의 중대한 문제이지만 이번 연구는 문제가 어떻게 광범위해지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골량감소의 예측인자를 특정하고 있다. 또 건강체중의 회복과 유지가 골량감소의 방지와 억제의 열쇠라는 사실도 연구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MGH섭식장애 클리닉의 David Herzog소장은 『AN 및 AN에 동반되는 골량감소는 환자와 의사 양쪽 모두에 치료가 어려운 매우 심각한 병태다. 이번 연구결과가 AN여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식사를 극도로 제한하거나 체중증가에 대한 비현실적 공포,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극단적인 체중감소를 보이는 AN환자는 중증이고 치명적인 경우도 있어 많은 건강문제 위험을 가지고 있다.
AN여성에 특징적인 증상은 에스트로겐 이외에 다른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무월경이다. 골절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골량감소는 심각한 합병증인데, 골량감소가 주로 에스트로겐 결핍때문인지 아니면 영양실조때문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은 20대 중반의 AN여성 130례. 대부분의 여성이 월경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주로 필 형태로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을 받는 도중에 월경이 다시 시작된 증례도 있었다.
AN치료를 위해 입원한 증례는 전혀 없었고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Grinspoon박사팀은 월경력, 에스트로겐 사용력, 골절력, 체격 등의 자세한 병력·데이터를 수집한 후 척추와 대퇴골 경부의 골밀도를 측정했다.

전체AN여성에
골량 스크리닝해야

그 결과 피험자의 92%에 1개 이상의 측정 부위에서 뚜렷한 골량감소증이, 38%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골다공증기준을 만족하는 골량감소가 나타났다.
측정부위 별로는 50%이상에 척추의 골량감소증, 약 25%에 척추의 골다공증, 47%에 대퇴골경부의 골량감소증, 16%에 대퇴골경부의 골다공증이 나타났다.
이밖에 많은 인자 가운데서 체중이 전체 측정부위의 골량감소를 가장 유력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자였다.
체중이 가장 적은 여성군에서 최대의 골량감소가 나타났다. 월경력도 척추골밀도와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에스트로겐 결핍이 다른 부위에 비해 척추의 골량감소에 비교적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사람은 전체 참가자의 23%이며 과거에 이 약을 복용하고 있던 사람은 58%에 달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의 사용은 어떤 측정부위에서도 골밀도에 대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고, 칼슘이나 비타민D3의 사용도 효과가 없었다.
신경내분비과 연구책임자인 Anne Klibanski박사는 『이들 젊은여성 중에는 에스트로겐 보충요법(HRT)을 받는데도 고령여성에 버금갈 정도로 골량감소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골량감소의 심각성과 유병률을 고려하면 전체 AN여성에 대한 골량스크리닝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N로 인한 다소의 골량감소는 계속된다고 보고되고 있기때문에 AN여성의 골량감소를 방지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