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트로므세】 지금까지 14.4℃라는 저체온에서 소생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노르웨이의 한 젊은여성이 이 세계기록을 갱신했다.
트로무세대학병원 마취과 Mads Gilbert교수는 Lancet(355:375-376)誌에 『사고로 1시간 이상 차가운 물에 빠져 체온이 잠시 13.7℃까지 내려간 여성이 9시간에 걸린 소생치료로 목숨을 구했다』고 보고했다.

병원도착시 심정지상태

이 여성은 29세의 의사이며 동료 남성 2명과 스키여행을 갔는데, 도중에 넘어져 바위와 얼음덩어리 사이로 들어가버리게 되었다. 불운하게도 동행하던 2명의 힘으로는 구출할 수 없는 장소였다. 설상가상으로 점차 차가운 폭포수가 여성이 있는 장소로 고이고 있었다. 휴대전화로 구조요청을 받고 사고발생 후 8시간이 지나 구조대가 도착했다.
이 여성은 얼음속에서 구출됐는데 그 사이에 숨이 끊어진 듯했다.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계속하면서 트로무세대학병원으로 우송됐으나 병원 도착시에는 심정지 상태였고 심전도에서는 바늘의 움직임이 없었다. 동공 확대와 강직(强直)이 나타났으며 체온도 14.4℃였다.
즉시 수술실로 옮겨 심폐 바이패스법을 이용해 따뜻하게 했지만 그 사이에 직장 체온은 13.7℃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체온을 올리는 조치를 하던 중 심장이 다시 기능을 시작했다. 우선 등전위선(等電位線)이 미세하게 요동치기 시작해 15분 후에는 QRS파를 확인. 몇시간에 걸친 치료 결과 환자의 체온은 36℃까지 회복돼 집중치료실로 옮기게 됐다.
그 후 수시간, 신체 각 기관에 중도의 기능부전을 비롯하여 출혈성 소인, 허혈성 대장염, 다발성 뉴로파시에 이르기까지 고려할 수 있는 모든 합병증이 출현했다. 5개월 후에도 부전마비가 남았으나 정신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그 후 환자는 직장에 복귀하고 다시 스키도 탈 수 있게 되었다.
Gilbert교수는 『이번 증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심장이 정지된 가장 중증의 저체온증환자도 할 수 있는 치료를 모두 실시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