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한 2건의 메타분석 연구 결과, 1950년대 이후 불안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심리학자Jean M. Twenge박사팀은 『실제로 불안은 격증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80년대의 청소년은 50년대의 소아정신과환자보다 많은 불안을 호소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미국심리학회(APA) 기관지인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79:1007-1021, 2000)에 보고했다.

우울병과 약물남용 증가 우려

Twenge박사는 『불안은 우울증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례도 향후 10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 『이번 분석결과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시사됐다. 대개 불안은 약물남용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동박사에 따르면, 불안증상을 호소하는 군에서는 사망률이 높은데 그 원인으로는 천식, 과민성장증후군, 궤양, 염증성장질환, 관동맥성 심질환 등의 발병률 상승과 불안이 관련돼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2건의 메타분석에서 검토된 불안형태는 trait anxiety(형질불안)이다. 이런 형태의 불안은 불안경향의 개인차가 비교적 안정돼 있으며, 특정 상황하에서 체험되는 일시적 감정인 state anxiety(상태불안)과는 성질이 다르다.
첫 번째 메타분석에서는 1952~93년에 실시된 연구에서 미국 대학생 4만 192명 중 170명이 샘플로 추출돼 불안 스코어가 분석됐다. 2번째 메타분석에서는 같은 시기에 실시된 연구에 기초하여 9~17세의 소아 1만 2,056명 중 99명을 뽑아 불안스코어가 분석됐다.
그 결과, 모든 분석에서 불안레벨이 유의하게 상승해 ‘불안의 시대’를 상징하는 분석결과가 나타났다.

사회적 연결고리의 희박성과 관련

그러면 어째서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이 2건의 연구에서 불안레벨은 사회적 연결고리가 희박하고 환경으로부터의 위협 증가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중 이혼율의 상승, 독거(獨居)인 증가, 타인의 신뢰감 저하 등에 의해 사회적 관계가 소원해졌다. Twenge박사는 이러한 변화의 대부분은 개인주의의 증가와 관련하고 있는데 개인주의의 증가는 마이너스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율성의 증가는 도전의식을 높이고 지적자극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립을 유발하고 심신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불안레벨의 상승을 가져온다.』
흉악범죄나 핵전쟁 위협, 에이즈를 비롯한 질환에 대한 공포 등 매우 큰 위협도 조사기간 중에 증가했다.
1950년대 이후 미디어의 발달이 환경상의 위협에 대한 인식을 넓힌 측면도 있다.
93년의 조사종료 이후에는 범죄발생률이나 핵전쟁 등 몇몇 환경상의 위협은 약해지고 있어 불안의 증가경향에 제동을 걸어 감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데는 바람직한 징후를 보였다.
그러나 동박사는 『1990년대 전반 이후 사회적 관계에 관해서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 『이혼율은 약간 낮아졌지만 독거생활의 비율은 계속 증가했으며며 타인에 대한 신뢰감도 낮아진 편이었다.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실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불안의 빈도저하는 보이지 않을 것같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