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혈당치는 양호하지만 HbA1C의 치가 좋지 않은 경우 그 배후에는 어떤 원인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적혈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 점에 대해 독일 당뇨병연구소(뒤셀도르프)의 Werner Scherbaum교수는 Der Internist誌(41:915-916, 2000)에서 설명했다.

소아환자는 거짓보고 많아

Scherbaum교수에 따르면, 혈당치와 HbA1C치가 조화되지 않는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환자가 혈당치를 자세하게 기입해 놓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당뇨병환자, 그중에서도 특히 소아는 의사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으려고 혈당치를 꾸며내거나 측정하지 않고 적당한 수치를 기입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혈당치 일지에 환자가 기입하는 필적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일지에 기록돼 있는 문자가 정확히 쓰여져 있고 지나치게 꼼꼼하면 환자와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비난하거나 진실을 밝히려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
한편 혈당치는 실제로 양호하지만 HbA1C의 수치가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적혈구의 체내동태에서의 변화가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철결핍성 빈혈시에는 주의

HbA1C의 이론적 수치는 헤모글로빈 함량이 정상이라는 사실이 전제조건이다. 또한 적혈구의 생성과 수명, 분해율도 정상이어야 한다.
적혈구의 수명이 짧거나 생성속도가 너무 빠르게 되면 헤모글로빈과 당이 반응하는 시간적 길이가 부족해져 HbA1C의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나타난다. 예를들면 출혈이나 보상성의 조혈을 동반하는 용혈, 헐액투석이나 혈색소장애시에 이러한 경우가 나타나기 쉽다.
반면 적혈구의 수명이 길어지면 HbA1C수치가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버린다. 예를들면 오래된 적혈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철결핍성 빈혈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태아 헤모글로빈 분획의 상승도 HbA1C치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