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유산위험이 4배

【미 메인주 스카보로】 미국혈액연구재단(FBR) 연구팀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가진 임산부는 후기유산 위험이 4배가 된다는 연구결과를 British Medical Journal의 전문지인 Journal of Medical Screening(7:127-130, 2000)에 발표했다.
이것은 일반인 가운데 갑상선 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 수치가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임신합병증을 검토한 최초의 대규모연구다. 갑상선기능이 정상인 임산부의 유산율은 0.9%인데 반해 임신 중에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린 여성의 후기 유산위험은 3.8%였다. 이 연구에서 후기 유산 100례 중 6례는 임신 중의 갑상선기능저하가 원인이었다.

TSH검사 추가해야

연구팀이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341:549-555, 1999)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임신 기간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IQ낮은 아기의 관련성을 검토했는데, 임신 중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둘 경우, IQ가 낮은 아이를 낳을 위험이 4배 높고, 아이의 19%는 IQ가 평균 85 이하라고 보고됐다.
논문의 대표저자인 FBR의 Walter Allan임상서비스 부장은 『이번 연구에서 볼 때 임신스크리닝을 변경하는 것이 정당화될 것으로 본다. 임신 예정인 여성은 임신 전 또는 최초의 표준출생전 혈액검사의 하나로 TSH검사를 받아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인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도 유산, 조산, 출생시 저체중, 태반조기박리, 임신유발성 고혈압 등과 관련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대상이 고위험 여성 또는 전문의를 수진한 여성에 한정돼 있다. 따라서 일반인에서의 지견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질환은 혈액검사에서 TSH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는 감도가 높아 갑상선장애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여성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에 검출할 수 있다.
갑상선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질환, 골다공증, 불임, 아기의 IQ장애, 그리고 현재 의 후기 유산 등의 심각한 장기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高TSH에서 후기유산이 증가

이번 연구에서는 특정 임신합병증과 TSH농도의 관계를 검토했다.
1990년 7월~92년 6월에 메인주에서 신경관결손 및 다운증후군을 검출하는 정기적인 검사 도중에 갑상선기능저하증 연구에 참가하는데 동의한 임신 15~18주의 약 1만 500례 중 9,403례가 조건을 만족한다고 판정돼 TSH검사를 받았다.
대상자로부터 연구참가 당시의 임신에 관한 정보(임신횟수, 출산경력, 질출혈, 흡연상황 등)를 제공받았다.
또 메인주의 출생기록국 협조를 얻어 임신 결과에 관한 정보(생존도, 임신기간, 출생시 체중, 아프가 스코어(Apgar score) 등)를 얻었다.
혈청TSH측정은 뉴잉글랜드 신생아 스크리닝프로그램(보스턴)에서 실시했다. TSH수치가 6mU/L이상인 경우, 추가검사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의료센터(보스턴)에서 실시했다.
또 선별한 대조 서브그룹에서도 갑상선 기능검사를 실시했다.
검토 결과, 임신한 여성 9,403례 중 TSH수치가 6mU/L이상이었던 경우는 209례(2.2%)였다. 후기 태아사망(유산)은 TSH가 6mU/L미만인 여성(9,194례 중 83례, 0.9%)에 비해 고TSH여성(209례 중 8례, 3.8%)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TSH치가 증가하면 태아사망률도 증가했다. TSH치가 10mU/L이상인 여성 37례에서는 태아사망률이 8.1%였다. 이 연구에서는 유산 100례 중 6례의 원인은 임신 중의 갑상선기능저하였다.
FBR의 James Haddow의학부장은 『후기유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 그 일부를 예방하는 길이 열렸다. 모체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조기검출과 치료가 이러한 유산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앞으로의 연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은 심박수, 대사, 성장, 인지기능·발달, 에너지, 기분 등을 포함하는 신체의 중요한 기능의 조절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임산부 50명 중 1명에 갑상선기능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임신 중에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2,700만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갑상선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반수 이상이 진단되지 않고 있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증가한다. 60세까지 여성 5례 중 1례가 갑상선기능저하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