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미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A, 베데스다) 세포면역부 Roland Martin박사팀은 Nature Medicine誌(6:1167-1175, 1176-1182)에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환자를 대상으로 구조를 변화시킨 펩티드리간드(APL)요법의 치험성적 2건을 보고했다.

MBP세그멘트의 하나를 변화

재발-관해형 MS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표적 펩티드요법에 관한 2건의 임상시험은 일부 환자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중지됐다.
그러나 치험 소견에서 이 치료법은 부작용은 있지만 MS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돼 MS와 기타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이런 종류의 치료법을 개량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얻어졌다.
미국립보건원(NIH, 메릴랜드주 스탠포드) 외 13개 연구시설에서 특정 단백에 대한 면역반응을 변화시킴으로써 다른 면역기능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MS를 치료하는 표적면역요법이 검토됐다. 이번 치험에서는 미엘린염기성단백(myelin basic protein, MBP)이라 불리는 단백의 세그멘트 중 하나를 변화시킨 펩티드가 이용됐다.
이런 종류의 구조 변화를 가한 펩티드를 이용하는 치료법을 APL(altered peptide ligand)요법이라고 한다.
MBP는 신경섬유를 둘러싸 절연(絶緣)시키는 지방물질인 미엘린의 한 성분이다. MBP는 재발-관해형 MS가 더 심해질 때 방출되며, 면역계의 공격을 받아 이 질환의 증상을 일으키는 단백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재발-관해형 MS는 점차 뇌의 염증과 증상이 악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증상이 일부 또는 완전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의 연구에서 변경을 가한 MBP를 MS환자에 도입하면 신체가 정상적인 MBP에 대해 보호적으로 반응하고 이 질환의 재연이 정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수가 부족해

최초의 치험에서는 Martin박사팀이 활동성재발-관해형 MS환자 24례를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검토했다. 이 치험은 공동연구개발합의(CRADA)에 근거하여 치료법의 권리를 보유하는 Neurocrine BioScience社가 일부 후원하고 있다.
이 치험에서는 6개월간 환자의 통상 질환패턴을 검토한 후 매주 50mg의 APL을 9개월간 투여하고 그 사이에 진찰, 면역학적 정밀검사 및 MRI 스캔을 통해 치료 효과를 꼼꼼히 모니터했다.
면역세포를 정밀검사한 결과 투여한 환자 8례 중 2례에서 APL과 관련된 염증성 뇌병변이 증가했다. 환자 1례가 전신성 과민반응을 발현하고 3례가 치료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를 중지했다.
과민반응은 신체가 단백이나 다른 것에 과잉반응한 상태다. 최초 7례의 환자가 부작용을 보인 후 8번째 환자에는 투여량을 5mg까지 감량했다. 이 환자가 또 치료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MS병변의 증가를 보였을 때 이 치험은 조기에 중지됐다.
2번째 치험에서는 바젤대학(스위스·바젤) Ludwig Kappos박사, 스탠포드대학 Lawrence Steinman박사와 미국, 유럽 및 캐나다의 14개 연구시설의 공동연구자가 이중맹검랜덤화 시험을 이용하여 환자 144례를 대상으로 이 치료법의 효과를 검토했다. 이 치험은 Neurocrine BioScience社와 Norvatis社가 후원했다. 1개월간 모니터한 후 환자에게 플라세보 또는 매주 5, 20 또는 50mg의 APL을 4개월간 투여했다. 이후에는 매주 5mg을 투여했다.
이 치험에서는 치료제와 플라세보 사이에 재발 빈도나 횟수에 유의차는 없었지만 5mg을 투여한 환자의 일부에서 새로운 염증성 뇌병변의 체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치험에 등록한 환자의 9%가 치료제에 전신성 과민반응을 발현했다. 이들 과민반응때문에 환자 53례가 이중맹검을 종료한 시점에서 치험은 중지됐다. 치험 담당자는 이 2건의 치험에서 치료제가 실제로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지를 판정하는데 환자 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MS면역요법의 표적 증명

Martin박사는 『이들 치험에서 발현한 부작용은 실망스러운 것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뇌병변이 증가했다는 것은 MBP가 MS환자의 면역반응을 야기한 것이며 MS의 면역요법의 우수한 표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MS에서는 MBP가 표적 자가항원이라는 사실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치험은 표적면역요법의 디자인, 개량 및 시험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양쪽 치험에서 얻어진 결과는 고용량보다 저용량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박사는 『이들 치험에서 발현한 부작용은 동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전의 시험에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며 이 사실은 실험연구에서는 유망하다고 생각돼도 임상시험은 꼼꼼히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이번 치험에서 환자에서의 표적면역요법의 효과를 판정하는 면역학적 검사의 중요성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 치험은 APL요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환자에 따라 치료법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유와 가장 우수한 효과를 얻기위한 용량, 투여횟수 및 투여방법을 판정해야 한다. 이들 의문에 대한 회답은 이런 종류의 치료법의 보다 세심한 컨트롤된 치험을 통해 얻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