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발생 및 진행과 치주염의 관련성이 밝혀지면서 치과 치료는 당뇨병 관리의 하나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치주염을 치료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치가 개선된다는 보고도 나왔다. 하지만 당뇨병 치료 후 치주염이 개선됐다는 연구는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의과치과대학원 등 공동연구팀이 2형 당뇨병 치료 후 잇몸 염증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치주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앞서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잇몸병의 원인인 플라크의 양과 무관하게 염증을 유발하는 치주포켓(치아-잇몸 틈새)의 총 면적(PISA)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 및 공복  혈당치가 유의하게 관련한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근거해 연구팀은 혈당 관리를 개선하면 치주염이 줄어든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혈당 관리가 어렵고 치과 치료가 급하지 않은 51명. 이들을 입원시킨 후 2주간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정기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지도를 실시하고, 이후 외래에서도 치료와 생활 지도를 6개월간 지속했다. 

연구 시작 당시와 1, 3, 6개월 째 당뇨병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잇몸병 검사, 구강위생 지도, 치석제거 등 구강검사를 실시했다.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종 33명(평균 58세)을 분석한 결과, 평균 HbA1c치는 연구 시작 당시 9.69±1.8%에서 1개월 후에 7.9±1.2%, 6개월 후에는 7.4±1.3%로 개선됐다. 치아의 수(평균 24.3±5.5개)는 대상자 모두 변화가 없었다.

6개월 후 치주포켓 깊이는 평균 2.3±0.6mm에서 2.0±0.5mm로, 4mm 이상의 치주 포켓 비율은 12.3±13.4%에서 6.8±9.3%로, 프로빙 시 출혈(BOP)은 25.3±18.8%에서 9.7±9.7%로, PISA는 318.3±280.0㎟에서 134.8±165.6㎟로 모두 개선됐다.

잇몸염증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흡연, BMI(비만지수)의 변화, 치석량을 조정해도 치주포켓 평균깊이, PISA 감소량은 HbA1c수치 개선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구강청결 상태와 무관하게 당뇨병 치료 후에 잇몸병이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결론내리고 "이는 고혈당이 유발하는 잇몸의 염증이 당뇨병 치료로 해소된다는 메커니즘을 입증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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