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기 보유가 병원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봇수술은 이제 의료계의 화두가 됐다.  로봇수술기 보유 병원이 늘어나자 이제는 보유 대수가 또다른 경쟁 기준이 되고 있다.

로봇수술이란 의사가 로봇팔의 도움을 받아 정밀하게 치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술 방식 중 하나인 복강경수술은 의사가 수술 부위를 절개하고, 병변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정상 조직에 해를 미칠 위험도 있다.

반면 로봇수술은 첨단 내시경 카메라와 정밀한 로봇팔을 이용해 정상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청담산부인과 로봇수술센터 조현희 원장[사진]은 "로봇수술로 자궁질환을 치료하는 경우 자궁내 작은 근종까지 정밀 제거할 수 있다"면서 "의사의 손이 닿지못하는 부위의 병변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수술 결과는 의료진의 술기가 좌우한다.

로봇수술이 모든 자궁질환에 우수한 것은 아니다. 근종 수가 적고 육안으로 확인되거나 크지 않을 경우, 수술 비용을 고려한다면 복강경수술도 괜찮은 선택지다.

반면 로봇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조 원장에 따르면 10cm 이상 절개해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 있거나 수술 후 통증이 부담된다면 로봇수술을 선택한다. 

로봇수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2.5cm 구멍 하나만으로 가능한 단일공 로봇수술까지 개발돼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조 원장은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 즉 로봇팔이 들어가는 구멍은 작아도 수술 부위를 3D 입체적으로 그리고 15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게다가 일반 수술시 손 떨림 등으로 인한 실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수술 준비 시간이 길다는 단점과 함께 긴급 수술에는 적합하지 않다. 집도의가 장기를 직접 만지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 도중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훈련 과정을 충분히 거쳐 숙련된 의사에게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가의 수술비도 걸림돌이다. 조 원장은 "수술 비용이 최소 800~1000만원에 달하지만 확실한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에서 볼 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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