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추웠던 날씨가 온화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서거나 걸어도 다리가 아프거나 당기는 경우, 저녁만 되면 쉽게 다리가 붓고 다리저림 증상이 잦은 경우 하지정맥류일 수 있으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란 정맥 속 판막의 손상 또는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다리로 역류하며 생기는 증상이다. 임신 또는 출산한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중년 이상이거나 선천적 요인을 가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다리에서 역류하면 혈관돌출, 피부변색,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느낌, 부종, 열감,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거미줄처럼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혈관돌출 증상을 하지정맥류 대표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혈관돌출은 보편적인 증상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바로하지의원(일산) 홍상민 원장[사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진단 사례 중에서도 혈관이 돌출된 경우는 전체의 약 30%에 불과하다.
혈관 이상이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다리저림, 부종, 열감, 피로감 등이 잦거나 심하다면 하지정맥류가 상당히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양하다. 홍 원장은 "선천적인 정맥 판막 이상이 10대 또는 20대에 발현되는 경우도 있으며 중년 이상 연령대로 접어들면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온도차가 큰 환경에 장기 노출되는 경우, 오래 서거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도 하지정맥류 발생 요인이다.
하지정맥류는 초음파를 이용해 간단히 그리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홍 원장은 "별도의 마취나 금식이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 적고 초기에 발견하면 보존요법이나 생활습관 개선 또는 간단한 시술로도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홍상민 원장은 "하지정맥수술도 가능은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압박스타킹, 약물치료 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교적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접착제로 원인 정맥을 폐쇄시키는 등의 다양한 시술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양한데다 자연치유가 되지 않는 진행성 증상이라 오래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져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의심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