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SABR)가 전이 간암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소수 전이성 간암에 대한 SABR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국소 제어율이 91%에 달한다고 간암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Hepatology)에 발표했다.

소수 전이성 간암이란  5개 이하의 장기에 부분 전이가 일어난 암 전이 초기 단계를 말한다. 여러 부위에 암이 퍼진 다발성 전이암과 달리 전이 병변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 국소 치료를 실시한다. 

암의 국소치법은 생존 기간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지만 간암에서는 부족한 상황. 연구팀에 따르면 SABR는 국소요법의 하나로 치료 기간이 짧은데다 안전하고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면역항암제 등 약물과 병용 치료시 효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이성 간암환자 40명. 이들에게 62개 병변에 SABR를 실시하고 국소제어율을 관찰했다.

그 결과, 1년 국소 제어율은 91.1%, 객관적 반응률은 75.8%였다. 1년 국소제어율이란 1년 간 치료받은 부위에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을, 객관적 반응률은 종양 크기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을 가리킨다.

또한 2년 전체 생존율은 80%, 무진행 생존기간은 5.3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원발성 간종양 치료 후 소수 전이 발생까지 10개월 이상이 경과한 환자에서는 치료 후 1년 무진행 생존율은 24.4%이고, 생존율은 7.5개월(중앙치)로 높았다.

급성 부작용은 10%, 만성 부작용은 7.5%이고, 3도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없어 안전성도 확인됐다. 특히 삶의 질이 하락했다고 답한 환자가 없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수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 대상 국소 방사선치료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 2상 임상 연구"라며 "치료법이 제한적이었던 소수 전이성 간암에 SABR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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