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1위는 수십년간 암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 40%는 암에 걸린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암도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생활습관 개선으로 암 발생의 절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 80%도 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만 실천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암예방 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 약 80%는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생활습관 변화로 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들어봤다'는 응답도 84%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암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34%로 낮았다. '전에는 노력했지만 지금은 안한다'는 12%, '노력한 적이 없다'는 54%로 절반을 넘었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예방 수칙 10가지 항목 가운데 금연과 간접흡연 피하기는 92%, 탄 음식 안먹기 94%, 암 조기검진 95%로 인지율을 높았지만 실천율은 각각 76%, 86%, 65%로 격차를 보였다.

[10개의 암예방수칙]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암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 균형잡힌 식단,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 피하기 실천율은 각각 37%, 42%, 49%로 가장 낮았다.

운동 실천율이 낮은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가, 균형잡힌 식단 실천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가정 식단이 다양하지 못해서'였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김병미 부장은 "암 발생에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따져보면 약 5%에 불과하다"면서 "흡연, 식습관, 비만, 음주 등 생활습관의 영향이 훨씬 큰 만큼 인식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암 예방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담배가 발암 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고 있지만, 술이 1군 발암 요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적당히 마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74세 성인 남녀 표본수 4천개를 대상으로 국립암센터가 조사기관 (주)나우앤퓨처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49일 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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