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 위쪽 성장판 부위에서 대퇴골두와 그 아래의 뼈가 특별한 외상 없이 분리되는 대퇴골두 골반 분리증.

내분비질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내분비질환 별 위험도, 그리고 부족한 호르몬 수에 따른 위험도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창호 교수·이윤정 교수 공동 연구팀(황성현 전문의)이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자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생률을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02~2019)에서 선별한 8만여명의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자(2002~2005년 출생)와 191명의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환자. 30명은 양쪽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이들을 약 14년간 추적관찰해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내분비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4배 높았다. 여아는 이보다 더 높은 5.4배였다.

내분비질환 별로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군에서 65배 높게 나타났다.

내분비질환 여부에 따른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 비교 (10만명 당 n수)
내분비질환 여부에 따른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병률 비교 (10만명 당 n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생 시기는 내분비질환 진단 이후 약 42개월(중위값) 이후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20% 이상은 내분비질환 진단 5년 후에 발생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내분비질환을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은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생 가능성을 장기간 염두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가운데 결핍된 호르몬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생률은 급증했다.

연구에 따르면 2개 부족한 환자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생 위험은 정상군 대비 89배, 3개 부족하면 744배 높았다.

신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자에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예방 및 조기 발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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