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을 질환으로 규명한지 거의 30년이 되고 있지만 자신의 비만지수(BMI)를 모르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이사장 박철영)가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실시한 비만 및 BMI 인식조사 결과, 자신의 BMI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30%도 안됐다. 

자신의 BMI를 알게된 경로는 국가건강검진으로 가장 많았고(35%), 해당 비율은 5060세대에서 특히 높았다(50대 46%, 60대 48%). 

자신의 BMI에 대해서는 몰라도 비만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데는 성별, 연령대, BMI 인지여부를 불문하고 대다수가 공감했다. 다만 BMI를 알고 있는 사람에서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87% 대 91%).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이 심각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특히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BMI(단위 kg/㎡)를 기준으로 23~25 미만을 비만 전단계,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26%는 비만, 20%는 비만 전단계로 전체의 약 절반이 비만 전단계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비만학회는 BMI의 분류 기준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과체중에 해당하는 BMI 25~30 미만 기준 폭은 너무 넓어 비만치료의 최적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8.4%였으며, 2012년 2012년(30.2%) 이후 한번도 감소하지 않고 지속 증가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증가 속도는 음주, 흡연 등 다른 건강위험요인 보다 빠르다. 2019년 기준 13조 8,528억원으로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온라인으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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