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독으로 내원한 환자는 총 7천 7백여명이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자살 목적 등 의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중독 발생 현황을 심층 조사해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내원한 중독환자는 7,766명이며 여성이 더 많았고(55% 대 45%), 20대(18%), 50대(15%), 40대(14%) 순이었다.

중독 이유는 자살 등 의도적 중독이 전체의 66%였으며, 이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과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사고나 작업장 중독 등 비의도적 중독은 남성, 50~60대에서 많았다. 

0세 미만 대부분은 비의도적 중독이며 약 81%는 치료약물이 탓이었다. 중독 빈도가 높은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각각 21%와 20%로 많았다.

중독 물질은 영유아~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화장품,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 등 인공독성물질이며, 70대 이상에서는 농약(30%)이 많았다. 농약 중독 전체에서 70대 비율은 45%에 달했다.

의도적 중독에서 많았던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22%), 졸피뎀(12%), 비의도적 중독에서는 일산화탄소(25%), 벌(13%) 등이었다.

전체 중독환자 가운데 약 절반은 중증이었으며 평균 51세였다. 중증 중독은 의도적 중독 환자에서, 그리고 유발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일산화탄소, 졸피뎀에서 많았다.

중독 환자 중 122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1.6%였다. 70세 이상에서 최다였으며, 여성 보다 남성에서 많았다.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 노출에 의한 국내 중독환자 발생은 연간 10만 명 내외이며 관련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58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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