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로플루밀라스트에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이 약물은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4 억제제 계열 약물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임상시험 PSORRO(Psoriasis Treatment with Oral Roflumilast)의 사후 분석 결과 체중감량과 식욕억제효과가 나타났으며, 혈압과 지질수치, 당화혈색소(Hba1c)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발표했다.

PSORRO는 중등도~중증 심상성 건선에 대한 로플루밀라스트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시험으로 지난해 주요 분석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시험의 참가자는 평균 체중 100kg 이상, 비만지수(BMI)32 이상의 건선환자 46명이다. 비만은 건선의 대표적 합병증이며, 질환의 악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시험에서는 중등도~중증 건선에 대한 경구 로플루밀라스트의 효과가 확인됐지만 소화관 증상이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실시한 사후 분석에서는 로플루밀라스트군과 위약군을 23명씩 나누고 체중, 식욕, 심혈관 대사 지표의 변화를 비교했다.

시험시작 당시 양쪽 군의 환자 배경은 평균 나이가 각각 38.0세와 39.0세, 체중 102.0kg과 105.1kg, BMI 33.3 대 32.2, 허리 둘레 106.8cm와 109.0cm였다. 로플루밀라스트군의 3명(13%), 위약군의 2명(9%)이 2형 당뇨병을 갖고 있었다.

46명 중 42명이 12주까지(이중 맹검 기간), 38명이 24주까지(비맹검 기간 : 전체 환자에 로플루밀라스트 투여)의 시험을 마쳤다. 

그 결과, 12주 째 체중 변화량(중앙치)은 로플루밀라스트군에서만 2.6% 감량효과가 나타났다(-2.3kg 대 0kg)). 12주 째 이후 24주 째 까지 체중 변화량(중앙치)은 각각 -3.2kg, -1.3kg이었다. 

식욕 억제 효과는 로플루밀라스트군에서 많았지만 유의차는 4주 째에만 나타났고(26% 대 61%), 24주 째에는 차이가 없었다(35% 대 35%).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도 첫 1주간은 로플루밀라스트군에서 많았지만 이후에는 감소했다.

LDL 및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지질 수치와, HbA1c,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 크레아티닌, ALT 등의 변화는 양쪽 군에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경구 로플루밀라스트는 체중감량과 함께 식욕 억제효과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비만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건선에 대한 로플루밀라스트의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결론내렸다. 

다만 이번 연구의 샘플 크기가 작고 시험 기간이 짧으며 2차 평가 항목 분석이라는 점은 한계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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