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채식주의자에서 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장기간 채식해도 폐경 후 골절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드대학 연구팀은 식물성 식품을 건강한 제품과 그렇지 못한 제품으로 나누고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채식위주 식습관과 대퇴골 근위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검토한 결과 장기간의 채식생활에도 골절 위험은 높지 않았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간호사건강연구(NHS)에 참가한(1984~2014년) 폐경여성 7만 285명(평균 55세)이며 모두 백인이었다. NHS에서는 대퇴골 근위부 골절은 2년마다, 식습관은 4년마다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다.

식물성 식품의 질 평가 지표(PDI)로 건강식품(healthful PDI, hPDI)와 비건강식품(unhealthful PDI, uPDI)으로 나누었다. 

PDI에서는 18종류의 식품을 섭취 빈도(1서빙)에 따라 1~5점을 매겨 식물성식품,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 동물성 식품 등 3개군으로 나눈다. 1서빙이란 음식의 양 측정 단위로 간단하게 1인분을 뜻하며, 음식 종류마다 양은 다르지만 예컨대 밥 200g을 1서빙(1공기)으로 한다.

hPDI에서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 빈도에 따라 1점~5점으로 평가하고, 비건강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에는 반대로 섭취 빈도가 최고면 1점, 최저면 5점을 부여한다. 

한편 uPDI에서는 비건강 식물성 식품을 섭취 빈도에 따라 1점~5점을, 건강한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에는 역순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동물성 식품 역시 이들 두 가지 평가법을 사용한다.

총점과 대퇴골 근위부 골절과의 관련성을 콕스 비례위험 회귀모델로 분석힌 결과, 최장 30년 추적 기간 중 발생한 대퇴골 근위부 골정은 2,038건이었다.

장기간의 채식위주 식습관은 hPDI와 uPDI 모두 대퇴골 근위부 골절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의 식생활에만 한정하면 대퇴골 근위부 골절 위험은 hPDI에서 21% 감소, uPDI에서 28% 상승했다.

단기 식생활에서만 관련성이 나타난 점에 대해 연구팀은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단기적으로 칼로리나 단백질, 미량영양소가 부족해져 체력이나 뼈 건강을 해치고, 이로 인해 낙상과 골절로 이어진다. 또한 원래 골절 위험이 높았던 사람이 식생활을 바꾼 경우도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장기간의 채식위주 식생활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는 식물성식품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건강에 좋은 식물성식품을 선택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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