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비만인구는 10억 3천만명에 이른다.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9년 33.8%에서 2022년 37.1%로, 초중고생 비만율은 같은 기간 15.1%에서 18.7%로 증가했다.

비만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오래됐다. 지난 1997년 WHO는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제공 제일에스의원
사진제공 제일에스의원

비만은 음식 과다 섭취 및 상대적인 활동량 감소로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체지방이 증가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나이, 인종,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며 개인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또한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천식, 암,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다는 특성이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물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제일에스의원(대구) 서정열 원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비만치료제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이다. 

매일 주사를 직접 놓아야 하는 단점과 메스꺼움, 속쓰림 등의 부작용은 있어도 체중감량 효과 높기 때문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회사에서 발전된 약물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나왔다. 이 약물은 심혈관질환 적응증을 가진 첫 번째 비만치료제다. 

서 원장은 "미식품의약국(FDA)은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억제까지 적응증(치료 범위)을 확대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위고비는 주 당 1회씩 68주간 주사할 경우 체중을 약 1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비만 개선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이라며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태우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야채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이 어렵다면 전문가 상담 하에 약물요법을 받아야 한다.

서 원장은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지만 게으름이나 운동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하다"며 질환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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