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가 많고 유제품이나 고기보다 생선이 많은 지중해식단. 비만이나 2형 당뇨병 위험 감소 등 건강상의 혜택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비뇨기질환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C어바인(캘리포니대학 어바인) 연구팀은 각종 비뇨기질환에 대한 지중해식의 효과를 검토한 연구 58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은 발기부전, 신장 결석, 전립선 비대증 및 하부 요로 증상, 요실금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비뇨기학 분야 국제학술지(BMC 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펍메드 등 의학데이터베이스에서 비뇨기 질환에 대한 지중해식 효과를 검토한 무작위 대조 시험(RCT), 코호트 연구, 횡단 연구, 리뷰, 메타 분석 37건과 관련 보고서 21건 등 총 58건을 검토했다.

대상 연구 가운데 11건은 성기능 장애, 8건은 신장 결석, 9건은 비뇨기 증상, 9건은 비뇨기암에 대한 지중해식의 효과를 검토한 내용을 담고 있다.

2형 당뇨병 남녀를 대상으로 한 MEDITA 시험에서는 지중해식군이 저지방식군에 비해 발기부전 유병률이 56%나 감소하고, 여성의 성기능 장애의 신규 발병 위험과 악화 위험은 각각 56%와 50% 감소했다(Diabetes Care).

또한 1만 6,094명을 약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을 자주 섭취한 군은 그렇지 못한 군에 비해 신장 결석의 발생 위험이 36% 낮게 나타났다(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HPFS(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참가 남성 3만 2,265명을 대상으로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을 검토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에 많은 채소, 베타카로틴, 루틴의 섭취량이 가장 낮은 군 대비 가장 높은 군에서 6%p 낮았다(11% 대 17%)(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또한 HPFS에 참가한 전립선암 환자 2,9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중에서도 채소를 많이 섭취한 군에서 전립선암 진단 후 요실금이 유의하게 개선됐다(Prostate).

한편 과민성방광,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에 대한 지중해식의 효과를 검토한 연구는 적었고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조루와 성욕저하, 과민성방광, 비뇨기암 등의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다양한 비뇨기질환에 유망한 식사법임은 분명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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