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에 클로피도그렐 등 P2Y12억제제를 병용하는 항혈소판제 2제병용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 DAPT). 경피 관상동맥 중재술(PCI) 후 혈전 예방에 표준치료이지만 최적의 기간과 처방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팀이 약물방출스텐트 PCI에 성공한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DAPT 3개월 실시 후 P2Y12 억제제 단독요법과 DAPT 12개월 실시 후 교체한 경우를 비교한 연구결과(SHARE)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3개월 DAPT 3개월 실시 후 단독요법의 부작용 발생률은 12개월 후 교체한 경우와 차이가 없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PCI 후 DAPT의 최적 기간 및 요법은 환자 상태와 PCI 디바이스 별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환자의 출혈과 혈전 위험에 따라 변경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사실상 의사의 재량에 달려있는 셈이다. 현재는 DAPT 기간을 단축해 출혈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시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내 20개 병원의 관상동맥질환자 1,387명. 이들은 약물방출스텐트 SYNERGY를 이용한 PCI에 성공했다(평균 63세, 남성 76%).

혈행 동태가 불안정하거나 심인성 쇼크, 출혈, 빈혈, 혈소판 감소 고위험군, 경구 항응고요법이 필요한 경우, 수명 1년 미만인 심장 외 동반질환, 두개내출혈 경험, 12개월 이내 관상동맥 스텐트삽입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상자를 DAPT 3개월 실시 후 P2Y12억제제 단독요법으로 바꾸는 조기전환군(694명)과 DAPT 12개월 실시 후 전환하는 DAPT 지속군(693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PCI 시행 후 3~12개월간 대출혈(BARC 기준 유형 3 또는 5)과 주요 심혈관사고(심장사망, 심근경색, 스텐트혈전증, 뇌졸중, 허혈에 의한 표적병변의 혈류 재건술)를 합친 유해임상사고(NACE)로 정하고, 비열등성 마진은 3.0%로 했다. 2차 평가항목은 주요 심장 및 뇌혈관의 부작용 및 대출혈이었다.

대상 환자 가운데 1,023명(73.8%)은 급성관증후군, 364명(26.2%)은 만성관증후군으로 PCI를 받았으며, P2Y12 억제제로 티카그렐러 투여 환자는 520명, 클로피도그렐은 867명이었다.

생존분석법이 카플란-마이어로 분석한 결과, PCI 후 3~12개월의 추적 기간 중 NACE 발생률은 조기 전환군에서 9명(1.7%), DAPT 지속군에서 16명(2.6%)이었다.

주요 심혈관사고는 각각 8명(1.5%)과 12명(2.0%), 대출혈은 각각 1명(0.2%)과 5명이었다. 서브그룹 분석 결과도 일관됐다. P2Y12 억제제 단독요법 조기 전환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크게 우수했다.

민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약물방출스텐트 PCI를 받은 관상동맥질환자에서는 DAPT 3개월 후 P2Y12 억제제 단독요법은 DAPT 12개월 후 전환한 경우에 비해 열등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교수팀은 DAPT 지속군에 비해 조기 전환군에서 순응도가 낮았고(97.5% 대 80.1%), 복합사고인 NACE에 근거했기 때문에 개별 요소의 검출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사고 발생률이 예상보다 낮고 비열등성 마진이 3.0%로 비교적 넓어 검출력 부족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