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가수의 별세 소식이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겨 줬다. 사인은 뇌경색으로, 17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 오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암과 같은 중대 질병은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뇌혈관 질환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위험성이 잘 인지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혈관 질환 환자수는 끊임없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5일 발표한 2018년~2022년 뇌혈관 질환 및 뇌졸중 진료 현황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 환자 수는 5년 새 21% 증가한 117만 1,534명이다.

이에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 뇌경색의 발생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서초 참포도나무병원 정진영 원장[사진]에게 들어보았다.

Q. 한 발로 20초 이상 못 서 있으면 뇌경색일 가능성?

일본 교토대 연구팀에서 약 1,30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쪽 다리를 들고 눈을 뜬 상태로 60초간 버티게 하고, MRI를 찍었다. 그 결과, 뇌 병변이 2곳 이상 발견된 사람 중 34.5%, 한 곳에서 나타난 사람 중 16%가 20초를 넘기지 못했다. 실험 대상에서 나타난 병변은 무증상 뇌졸중, 열공성 뇌경색 등이었다. 연구팀은 균형 유지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향후 뇌가 크게 손상되거나 인지 기능이 낮아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Q. 뇌경색과 뇌출혈, 뇌졸중은 각각 다른 질환인가?

뇌경색과 뇌출혈은 모두 뇌졸중이라는 큰 범위 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뇌졸중이란 뇌의 일부분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경색의 다른 이름은 허혈성 뇌졸중으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 신경 세포가 손상을 받아 뇌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을 뜻한다. 뇌출혈은 출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며, 뇌 혈관벽이 파괴되어 출혈이 발생하면서 뇌에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우리나라 환자 85%가 뇌경색에 해당한다.

Q. 뇌혈관 질환의 심각성은?

뇌혈관 질환은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린다.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환자 수도 많고, 가까스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뇌경색 환자의 대부분이 평생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이런 경우 환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매우 큰 짐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Q. 예방법 있을까?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예방법이다. 그러나 야근이나 회식 등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가까운 뇌혈관센터에 찾아가 뇌종합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한다.

Q. 뇌종합검진이란?

뇌종합검진은 수검자의 현재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에 따라 검사 항목이 달라질 수 있다. 뇌 MRI, 뇌혈관 MRA, 경동맥 MRA, 뇌확산영상이 있는데, 향후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나 뇌종양, 뇌혈관 막힘 유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검사 받은 후 아무 이상이 없었다면 10년 후 재검진 받는 식으로 꾸준히 뇌혈관 건강을 체크하는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뇌종합검진도 당일 예약부터 검진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수검자의 부담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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