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망막에서 빛이 반사되는 현상인 망막반사는 눈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 망막반사를 이용한 새로운 각막이식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은 망막반사를 관찰하면서 각막을 절개할 수 있는 깊이를 가늠해 각막을 앞뒤로 분리한 다음, 혼탁해진 각막을 제거하고 새 각막을 이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Cornea)에 발표했다.

황 교수가 개발한 이식법은 동공을 확장시킨 후 수술칼(crescent blade)로 각막의 주변부를 절개하고 칼날 주변의 망막반사를 참조해 절개 깊이를 조절한다. 

이어 절개면을 기준으로 각막 박리기(corneal dissector)로 앞뒤 각막을 분리한 다음 혼탁해진 앞 각막을 제거하고 고여각막을 봉합해 앞부분층 각막이식을 마무리한다.

각막반흔 및 원추각막으로 앞쪽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새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수술시간은 86분으로 비교적 짧았고 각막의 가장 안쪽 층인 데스메막이 터지는 합병증도 없었다.

수술 후 각막단층촬영에서 기증각막과 수여각막의 경계가 매우 매끈했으며, 수술 후 평균 시력은 0.23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황 교수는 "새로운 각막이식법은 혼탁한 각막을 최대한, 안전하게 제거한 후 공여각막을 이식해 앞부분층 각막이식의 성공률을 높이고, 각막이식 합병증인 데스메막 천공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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