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사진으로 부정맥이나 응급상황, 심장기능 이상 등을 신속 평가하는 의료 인공지능(AI)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순환기내과 조영진 교수 연구팀은 심전도 결과를 AI로 1분만에 분석하는 스마트폰 앱(ECG Buddy)을 개발했다고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심초음파, 혈액검사, 혈관 조영술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검사가 어렵거나 가능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ECG Buddy는12리드 심전도 파형 영역 사진만으로도 11가지 심장 리듬을 분류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중증도와 급성심근경색, 심장기능 및 고칼륨혈증을 선별할 수 있는 10개 디지털 바이오마커도 알려준다.

연구팀이 실시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ECG Buddy의 평가 정확도는 숙련된 응급의학과 및 순환기내과 전문의 보다 높다.

기존에 개발된 심전도 분석 AI모델은 병원의 의무기록시스템과 연결이 필요하거나 심전도 측정 장비를 별도로 구입해야 했지만, ECG Buddy는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아주 빠르게 현장에 보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중희 교수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게 판단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경험이 적은 의료진이나 심전도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1차 의료기관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 취약지역의 응급의료 역량을 강화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CG Buddy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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