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홍역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5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 접촉으로 홍역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올해 1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발생한 총 환자수는 8명이다.

여행 국가 별로는 우즈베키스탄 5명(환자 접촉 1명 포함), 태국 2명,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아제르바이잔 각 1명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홍역 환자의 월별 발생률은 최대 2명이었지만 2월들어 10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홍역 환자수는 3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5만 8천여명으로 62배, 서태평양지역은 5,161명으로 3.7배(필리핀 · 말레이시아 중심) 동남아시아는 8만 4천여명으로 1.7배 증가했다.

홍역의 전세계적 유행에 대해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접종률은 낮아진 반면 해외 여행 등 교류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홍역 퇴치국인 영국과 미국에서도 해외 유입환자와 예방미접종자로 인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산발적 유행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전에는 홍역 예방백신(MMR) 2회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미접종이거나 접종이 불확실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예방수칙을 권고했다.

또한 여행 중에는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

야 한다. 입국 시에는 발열 또는 발진 등 홍역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검역관에게 알린다.

그리고 홍역 잠복기는 7~12일이기 때문에 여행 후 발열이나 발진 등이 있으면 의료기관에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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