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조성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 복근밀도가 높은 남성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미국 6개 지역에서 실시 중인 MESA(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의 보조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MESA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 연령대 사람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CVD) 위험인자와 발생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연구에 따르면 복근밀도는 CVD 중에서도 관상동맥심질환(CHD) 위험 감소와, 복근면적은 증가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하지만 뇌졸중은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으며, 여성의 경우 어떤 CVD와도 관련성은 없었다.

비만과 CVD 위험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고, CVD 예방에 근육이 중요하다는 보고도 많다. 그러나 근육 속 지방이 많으면 CVD 위험은 오히려 높아지는 만큼 단순 근육량보다는 근육 밀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ESA는 CVD 증상이 없는 미국 성인 6,814명(백인 38%, 흑인 28%, 라틴아메리카계 또는 히스패닉계 22%, 중국계 12%)을 등록한 전향적 시험이다. 이 가운데 1,869명(남성 924명, 여성 945명)을 대상으로 2002~2004년 또는 2004~2005년에 복부 L2-L4 영역을 CT로 스캔했다. 

복근밀도와 복근면적, CVD(심근경색, 심폐소생술, 뇌졸중, CVD사망, 기타 동맥경화 관련사망), CHD(심근경색, 심폐소생술, CHD사망), 뇌졸중(뇌출혈, 뇌경색, 지주막하출혈, 뇌실질내출혈, 뇌졸중사망)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시험시작 당시 평균 나이는 남성이 약64세, 여성이 65세였으며, 10.3년(중앙치)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남성에서는 나이, 인종/민족, 복근면적, 심혈관 위험인자(당뇨병, 수축기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 행동인자(신체활동 및 앉아있는 시간), 내장지방 및 BMI 등 모든 인자를 조정하자 복근밀도는 CVD 발생과 유의하지는 않지만 반비례했다. 남성의 CHD 발생은 복근밀도와 유의하게 반비례했지만 뇌졸중은 무관했다.

반면 복근면적은 남성 CVD 발생과 뚜렷하게 비례했으며, CHD와도 비례했다. 뇌졸중과는 관련이 없었다. 여성은 복근밀도, 복근면적 모두 CVD, CHD, 뇌졸중과 무관했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MESA의 10.3년간 추적 결과, 복근밀도가 높고 복근면적이 적은 남성에서 CVD 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CVD를 CHD와 뇌졸중으로 나눠 분석하자 CHD과는 관련성이 강한 반면 뇌졸중과는 약했다"면서 "이는 관상동맥과 뇌혈관의 근육 관련성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복근밀도와 CHD의 반비례 관계에 대해 연구팀은 "근육 크기(근육량) 증가는 근육조직이 아니라 근육 속 지방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내장지방이나 복근밀도를 조정해도 근육면적과 CVD 발생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에 근육량이 독립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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