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82세 남성 A씨. 편안한 노후를 기대했지만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인공관절이 비뚫어진 3년 전부터 다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재치환술을 받으려고 했지만 고령에다 수술도 까다로운 만큼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었다. 다행히 한 병원에서 비뚤어진 인공관절은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 재치환술을 받았다. 1시간 남짓 걸린 수술 이후 A씨는 나흘 만에 다시 보행을 시작했다.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A씨처럼 외상이나 인공관절이 닳아 흔들리거나 염증, 감염 등으로 인공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통증이 유발하는 경우 시행한다.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까다롭고 골 소실 및 연부조직 손상을 동반하는 만큼 첫번째 수술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대부분 80세 이상의 환자가 많아 만성질환 합병증 위험도 뒤따른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재수술 환자 809명 중 80세 이상이 16%를 차지했다.
인공관절 재치환술에 성공하려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 선택과 만성질환에 대비할 수 있는 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사진]은 "의학이 발전하고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한 번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한국형 인공관절', '3D 인공관절 수술' 등으로 대략 15년에서 최장 25년으로 늘어났지만 사람의 수명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수의 정형외과 의사에 따르면 너무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하기 보다는 되도록 65세~70세에 수술받아 평생 한 번만 수술하기를 권한다.
고 원장은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1차 수술에 비해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의료진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의사의 임상 경험이 풍부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