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전체의 3분의 2가 확대 찬성한다는 의대교수협의회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회장 홍승봉 교수, 비대위원장 최용수 교수)는 자교 의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의대정원 확대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총 201명이 응답한 가운데 찬성이 3배 많았다(75% 대 25%). 증원 확대 규모는 500명이 2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의약분업 이전 수준인 350명(21%), 1,000명(5%), 2,000명(4%) 순이었다. 기타 의견 중 다수는 원칙적으로 증원에 찬성했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해결책으로는 수가 인상, 진료전달체계 확립과 의료사고시 법적 보호장치 마련이 가장 많았다.

그는 또 "현 의료비상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의료대란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정부와 의사협회는 이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전공의들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병원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 의료는 2000년 의료대란 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고도화, 전문화되어 있어서 교수-전임의-전공의-인턴으로 이어지는 업무분담이 없으면 대학병원은 마비된다"며 3월이 의료재앙을 막는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으로 정부와 의사단체가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원장 김택우)는 25일 의협회관에서 전국 의사대표자 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정원 2천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친에 강력 반대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 종료 후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2.5km의 가두행진을 벌이고 의대정원 2천명 일방적 증원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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