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비롯해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소화기암이 전세계 암환자의 4분의 1을, 암 사망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학아카데미 연구팀은 2000년 세계 185개 국가·지역의 소화기암 평생 발생 위험과 사망 위험을 추정해 소화기분야 국제학술지(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소화기암의 평생 발생 및 사망위험은 각각 8.20%와 6.17%로, 12명 중 1명이 소화기암에 걸리고 16명 중 1명은 사망하는 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암 진단과 치료의 발전, 의료 환경 개선과 함께 국제화, 인구 동태, 주요 위험인자의 보유 비율과 분포 변화 등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국가·지역에서 소화기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달라지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암통계(GLOBOCAN) 2020 데이터를 활용해 185개 국가·지역의 전세계 및 지역, 국가 별 6종류 소화기암(식도암, 위암, 간암, 결장·직장암, 췌장암, 담낭암)의 평생 및 연령 별 발생률과 사망률을 추정했다.

인구와 전체 사망률은 국제연합(UN)의 세계인구 추계(2019년) 데이터를 이용했다. 또한 유엔개발계획(UNDP)의 복지지표(HDI)를 이용해 국가와 지역을 4분위로 나누어 평가했다.

그 결과, 2020년 세계 소화기암의 평생 발생 위험은 8.2%, 평생 사망 위험은 약 6.2%로 추정됐다. 암종 별로는 직장·결장암이 전체의 39%, 사망의 28%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위암, 간암, 췌장암, 식도암, 담낭암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평생 발병 위험(9.53% 대 6.84%)과 평생 사망 위험(7.23% 대 5.09%) 모두 높았다. HDI 최상위 국가는 최하위 국가에 비해 소화기암 평생 발생 위험(11.39%와 7.29%)과 사망 위험(2.61%와 2.31)% 모두 높았다. 

다만 위암, 간암, 식도암의 평생 사망 위험과 소화기암 전체의 평생 사망 위험은 HDI 최상위국보다 상위국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동아시아에서 소화기암 발생 위험(15%)과 사망 위험(12%) 모두 높았으며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낮았다(각 1.88%와 1.71%).

국가 별로 보면 소화기암의 평생 발생 위험은 일본(23.5%)이,  평생 사망 위험은 몽골(17%)이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국가는 에스와티왕국이었다(각 1.2%, 1.1%).

소화기암종 별 발생 고위험 지역은 위암, 간암, 식도암, 담낭암은 동아시아, 결장·직장암은 호주, 뉴질랜드, 남유럽, 췌장암은 서유럽이었다. 

반대로 식도암과 결장·직장암은 서아프리카, 위암은 남아프리카, 간암은 중앙아시아, 췌장암과 담낭암은 중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낮았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2020년 세계 소화기암의 평생 위험을 추정한 결과 12명 중 1명이 소화기암에 걸리고 16명 중 1명은 소화기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연구팀은 GLOBOCAN 데이터의 양과 질이 국가마다 다르고,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세계 규모 추정치가 2020년 소화기암 평생 위험의 횡단적 추정에 초점을 맞춰 평생 위험의 경향을 평가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유행전 정보라서 팬데믹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연구팀은 "국가와 지역 별 평생 위험이 균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소화기암 발생의 근본 원인과 인과(因果) 경로에 따라 다양한 유형 및 상황 별로 타깃을 맞춰 암 예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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