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금연이 해답이지만 암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금연 연수는 명확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금연한지 10년이 지나야 암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금연 시작 시기와 상관없이 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은정 박사팀은 금연 기간 별 암 위험의 변화와 금연 시작 나이 별 이익을 검토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30세 이상의 국민건강검진자 297만 4,820명(평균 43세, 남성 58%). 

2002~03년 검진 당시 흡연 상태를 기준으로 그 후 2년마다 흡연 상황의 변화에 따라 완전한 금연군, 일시적 금연군(조사 기간 중 금연과 흡연 반복), 흡연 재개군(기준 시점 금연자였지만 이후 지속 흡연자), 지속 흡연군, 완전 비흡연군으로 나누어 2019년까지 추적관찰했다. 

금연 기간 및 금연 당시 연령 별 암 발생률을 검토한 결과, 평균 13.4년 추적하는 동안 19만 6,829건의 원발암이 확인됐다.

남성은지속 흡연군에 비해 완전 금연군에서 암 위험이 낮았으며 암 발생 위험은 전체 암에서 17% 감소했다. 폐암은 42%, 간암 27%, 위암 14%, 대장암은 20% 낮았다.

여성은 금연과 전체 암, 폐암, 대장암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여성의 위암과 간암 발생률은 너무 낮아 분석에서 제외됐다.

남성의 경우 지속 흡연군에 비해 금연군에서 금연한지 10년 동안 암 위험이 약간 상승했다. 하지만 그 뒤 부터 감소해 금연한지 15년이 넘자 지속 흡연군 보다 59% 낮았다. 폐암 위험은 다른 암 보다 3년 일찍 줄어들기 시작했고, 감소폭도 컸다. 

연구팀은 금연 후 10년간 위험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sick quitter 현상(질병이 있어서 금연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 위험 감소 효과는 금연 시작 연령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폐암 위험은 50세 이상 보다 그 미만에서 더 큰 억제효과를 보였다(49% 대 57%).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꾸준히 금연하면 10년 후 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연시기에 관계없이 암 위험이 감소했지만 특히 폐암 위험 감소는 금연이 빠를수록 좋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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