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파이로리(H.pylori) 제균 후 발생하는 위암은 산분비억제제인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 장기사용과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된 가운데 이를 대체하는 약물인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도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학 연구팀은 H.pylori를 제균한 자국민 5만여명의 데이터로 P-CAB과 위암 발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소화기학회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했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역류성식도염 등 상부 소화기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된 P-CAB은 강력한 산분비 억제 작용으로 역류성식도염에 종종 PPPI를 대신해 장기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H.pylori 제균 후 PPI 장기 사용과 마찬가지로 위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연구팀은 H.pylori 제거를 위해 클래리스로마이신을 처방받은 5만 4,055건 가운데 P-CAB, 히스타민(H2)수용체길항제(H2RA), PPI 사용례를 선별하고, 나이와 성별, 동반질환, 흡연, 음주 습관 등이 일치하는 집단의 위암 발생률을 비교했다.

P-CAB 약물은 보노프라잔(국내 미발매)이었으며, H.pylori 제균에 실패한 환자와 제균 전 및 제균 후 1년 내 위암에 걸린 환자는 제외했다.

3.65년(중앙치) 추적하는 동안 568건(1.05%)이 위암 진단을 받았다. 누적 위암 발생률은 P-CAB군에서 3년 후 1.64%, 4년 후 2.02%, 5년 후 2.36%, H2RA군에서 각각 0.71%, 1.04%, 1.22%로 P-CAB군에서 H.pylori 제균 후 위암 위험이 92%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P-CAB을 3년 이상 및 고용량 복용한 경우에 위험이 높았다.

P-CAB군과 PPI군의 민감도 분석에서는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서양에서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P-CAB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P-CAB 장기사용 위험에 관한 국제대규모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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