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가 늘면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노인성질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기존 약물에 새로운 적응증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대 신경과 연구팀은 경구형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동제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는 파킨슨병환자 99명이며 이들을 세마글루타이드군(하루 14mg 투여)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효과와 안전성, 용량반응을 평가한다. 임상 종료는 2026년 3월까지다.

이미 엑세나타이드, 릭시세나타이드, NLY01가 파킨슨병 치험을 진행 중이지만 모두 주사형이라 경구형 제제 치험으로는 전세계 처음이라고 한다.

파킨슨병은 느린 동작, 정지시 떨림, 근육 경직, 질질 끌며 걷기나 굽은 자세 등 자세 불안정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진행형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발생 주요 원인 흑질의 불완전한 도파민의 생성 및 작용으로 운동신경 피질의 자극이 감소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커져 60세 이상에서 빈도가 높다.

증상은 휴식 떨림, 근긴장 증가(뻣뻣함 또는 경직), 느린 자발적 운동 및 균형 유지의 어려움(자세 불안정성) 등이 있으며, 많은 환자에서 사고 능력이 손상되거나 치매가 나타나기도 한다.

GLP-1 수용체 작동제는 2형 당뇨병 및 비만증의 치료약이다. 체내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 GLP-1과 유사하게 GLP-1 수용체를 활성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중추작용은 체중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초연구에 따르면 뇌에서는 신경세포와 글리아세포에 GLP-1 수용체가 발현돼 있으며, 부검 뇌에서도 흑질에서 GLP-1 수용체가 높게 발현됐다고 보고되고 있다.

오사카대학 신경과 연구팀에 따르면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신경보호, 알파-시누클레인 병리 진전 억제, 신경염증 억제 등의 효과와 도파민 항상성 조절, 신경기능 개선, 행동장애 개선 등의 증상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지난 2020년 의학저널 Brai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의 파킨슨병 신규 진단 발생률(IRR)을 치료제 별로 검토한 결과, 사이아아졸리딘은 17% 증가, DPP-4 억제제는 36% 억제한 데 비해 GLP-1 수용체 작동제는 대조군(3제 외 약물군) 대비 62%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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