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일관되지 않고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는 상태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신념 간에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간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있을 때 불편함이나 불일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성형수술 후에도 인지부조화 현상이 나타난다. 거울에 보이는 변화된 모습에 실제 자신이 믿고 있던 모습과 큰 차이를 느끼거나 잘 된 수술 마저도 인지부조화가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 자체를 삼가는 게 현명하다.

나이가 들면서 폐경이나 심한 운동과 다이어트 등으로 얼굴에 지방이 빠지기도 하는데 대개 꺼지고 줄어드는 곳이 일정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관자놀이, 광대뼈 하부와 얼굴 중간, 눈 위쪽 등에 지방을 이식해야 조화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에이스성형외과의원 김성우 원장[사진]에 따르면 인지부조화 문제는 앞 광대 지방이식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앞광대는 지방이식을 삼가야 할 대표 부위이자 지방을 제거를 위해 내원이 필요한 부위다.

튀어나온 광대를 선호하는 서양인에나 적합하지 동양인에는 금물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서양인이 쓴 책을 보고 수술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그는 "동양인의 특징인 넓고 튀어나온 광대 뼈에 지방을 이식하면 더욱 넓고 나와보이기 때문에 부조화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간혹 긴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이식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넣으면 커지고 빼면 작아진다는 상식에 어긋난 발상이라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웃으면 광대가 더 튀어 올라오고 얼굴이 더 넓어 보인다. 측면이나 45도 각도에서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광대가 튀어나온 만큼 코는 낮아지고 눈은 들어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얼굴에 지방을 이식한 후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고 처진다는 호소가 많다. 가뜩이나 많이 처지는 부위인데 지방이식으로 더욱 처진다. 심지어 석회화로 처짐 현상에 가속도가 붙는다. 

특히 오래된 냉동 지방을 삽입한 경우에 두드러지며, 딱딱해지고 이식 지방은 더 처지고 더 노화된 모습으로 아주 큰 부조화를 일으킨다. 주요 증상은 노인에서 주로 나타나는 깊어진 입 꼬리 주름과 턱 밑 살 처짐, 그리고 만성 염증반응으로 늘 피부가 붉고 여드름과 색소 침착의 증가다.

김 원장은 "처짐을 해결하려고 실 리프팅까지 하게 되면 설상가상으로 염증 반응이 심해지고 석회화 과정도 빨라져 결국에는 피부가 더 빨리 처진다"면서 "나일론 등 플라스틱 성분의 이물질인 실은 녹지않아 지속적으로 만성 염증을 발생시킨다"고 강조한다. 

심한 인지 부조화로 인해 30대가 50대 이상으로, 심하면 턱까지 W자 모양으로 처진 65세 이상의 모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인다.

김 원장은 "결론적으로 얼굴 전체에 지방을 이식하는 풀페이스(full face) 지방이식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부조화의 시작임을 알 수 있다. 차라리 이식한 지방의 생착이 하나도 되지 않고 다 죽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얼굴을 망치려고 작정한 처사로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는 완전히 무시되고 비슷한 형태의 인간형을 만들어 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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