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에 필요한 담즙을 배출하는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 특히 급성 담낭염은 심하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의 대부분은 결석으로 담낭이 막히면서 발생하는데, 결석이 없이도 발생하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와 이경주 교수(제1저자), 외과 이경민 교수는 급성 담낭염을 결석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누어 중증도와 치료법, 담낭천공 발생률을 분석해 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급성담낭염 절제술을 받은 환자 4,497명. 이 가운데 88%는 결석성이다. 결석군과 비결석군으로 나누어 중증도 별 비율을 비교한 결과, 경증(79% 대 90%)과 중증(1.5% 대 1.5%)은 비슷했지만 중등도(19% 대 8.5%)가 2배 이상 높았다.

이밖에도 무결석군에서는 복강경 담당절제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비율,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결석군에 비해 2배 높았다.

담낭에 구멍이 생기는 담낭 천공 발생률은 무결석군에서 높았다(5.6% 대 1%). 담낭 천공 발생 위험은 60세 이상에서 2.6배, 남성에서 2.6배, 급성담관염이 발생하면 2.8배 높았다.

담낭 천공률을 줄이는 데는 조기수술이 답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병원 도착시간 기준으로 24시간 이후에 받을 경우 담낭 천공 발생률이 2%지만, 그 전에 받으면 0.9%로 낮아졌다. 

조기수술 후에는 중환자실 입원 횟수와 중환자실 체류기간, 괴사성 담낭염 발생률 모두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는 경피적 배액술 등 보존요법에 비해 수술요법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무결석성 담낭염은 담낭 천공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표준치료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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