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틱장애 발생률이 10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특히 최근 5년새 환자수가 급증했으며, 최근 17년간(2003~2020년) 틱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 23만 5,849명 가운데 약 절반은 성인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김수진 임상강사)와 의생명연구원 김미숙 연구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데이터베이스(2003~2020년)의 틱장애 연령 별 발생률과 임상역학 특성을 분석해 정신학 분야 국제학술지(Psychiatry Research)에 발표했다.

눈 깜빡임, 코 찡긋거림, 헛기침 소리를 빠르게 반복하는 틱장애는 신경발달장애로 2~19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2~19세 인구 유병률은 인구 1천 명 당 2.6명으로 2.6%인데 비해 20세 이상 성인은 0.008%~0.024%다.

다만 유병률보다는 발생률이 질환 동향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소아청소년(0~19세)과 성인(20세 이상)으로 나누어 틱장애의 연간 발생률과 발생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 10만명 당 틱장애 발생률은 2003년 17.5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발생률 증가폭은 전반적으로 소아청소년이 성인보다 컸지만 기간 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2015~2020년까지 발생률 증가는 성인에서 높았다(3배 대 1.5배). 특히 20~30대에서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인환자수 급증으로 2020년 기준 전체 틱장애 환자의 약 42%는 성인이었다.

10여년간 틱장애가 2배 이상 증가에 대해 연구팀은 "정신질환 드라마 등의 잦은 노출로 정신과 내원 및 신규 진단건수가 늘어난게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성인과 소아청소년의 임상적 특성에도 차이점을 보였다. 틱장애 진단 1년 전 정신과적 기저질환을 분석하자 소아청소년 환자의 약 26%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인 환자의 약 43%에서는 우울증 및 불안장애가 동반됐다. 이밖에도 양쪽군 간에는 성별 및 약물종류, 약물순응도에도 유의 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홍순범 교수는 "과거 소아정신과 영역의 질환으로 생각됐던 틱장애가 최근 성인에서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연령 별로 틱장애의 특성과 치료법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일반 정신과 영역에서 성인 틱장애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선 적극적인 틱장애 검사 및 치료 방향을 수립하고, 관련 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사회적·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