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배우자와 이별하는 졸혼이 인기를 모았다. 법적인 이혼은 아니지만 따로 산다는 의미에서는 양쪽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졸혼, 이혼, 사별이든 나이들어 배우자와 이별할 경우 항우울제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충칭의대 연구팀은 핀란드 데이터(1996~2018년)로 황혼이혼과 항우울제 사용량 증가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양쪽의 관련성이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재혼해도 사용량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영국의사협회의 역학 및 보건 분야 학술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자는 50~70세에 배우자와 이별한 22만 8,644명. 이혼이 7만 5천여명, 사별이 8만 5천여명, 사실혼 정리가 6만 8천여명이었다.

나이와 수입, 직업여부, 주택보유 여부, 동거 자녀 유무 등의 특징을 고려해 항우울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이별 전 4년간의 항우울제 사용량은 이혼군 남녀 각각 5%p, 6.96%p, 사별군에서는 각각 4.53%p, 5.64%p 증가했다. 이별 직전에 각 군에서 증가폭이 늘었으며 모두 여성에서 뚜렷했다.

이별 후에는 사용량이 점차 줄어들었지만 그 전에 비하면 사용량은 여전히 높았다. 재혼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도 항우울제 사용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별 후 뒤따르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울제 사용량 증가가 여성에서 많은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등 이별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50세를 넘어 배우자와 이별하면 항우울제 사용량이 3~7%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후 항우울제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은 노년기에는 배우자와의 이별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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