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frailty)는 고령자의 간호 및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고령자의 10~15%가 중증 우울증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노쇠와 우울증 합병이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지 않다.

일본의료경제연구기구와 도쿄대학 고령사회종합연구기구 공동연구팀은 노쇠와 우울증을 동시에 가진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4.3배 높아진다고 노인병학 분야 국제학술지(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2012년 실시된 카시와(Kashiwa) 코호트 스터디 참여자 중 페이스메이커 장착자, 노쇠와 우울증 데이터가 없는 환자를 제외한 1,920명[나이(중앙치) 72세, 49.7%].

이 스터디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신체 구조 및 기능 변화, 사회참여, 심리인지기능 등의 데이터로 노쇠 및 근감소의 예방, 간이평가법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노쇠 기준은 체중감소, 피로, 활동량감소, 악력감소, 보행속도감소 가운데 전혀 해당하지 않으면 노쇠없음, 1~2개면 노쇠전단계, 3개 이상은 노쇠로 분류했다.

우울증상은 노년기 우울증평가척도(GDS) 상 5점 이하는 우울증 없음, 6~9점은 경증, 10~15점은 중등~중증으로 분류했다.

노쇠와 우울증을 조합해 6개군으로 나누고 각 군의 사망 누적 발생률을 비교했다. 노쇠 및 우울증과 사망의 관련성은 나이, 성, 학력, 경제력, 사회적고립, 흡연, 질환(뇌졸중, 당뇨병, 만성신장병, 60세 이후 골절, 심질환, 암 등)을 조정해 위험비를 산출했다.

대상자의 노쇠 현황은 노쇠없음이 810명, 노쇠전단계 921명, 노쇠 189명이며, 노쇠가 있는 대상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 저학력, 저소득, 사회적고립, 질환 동반률이 많고, 흡연율은 낮았다.

노쇠할수록 우울증은 더 많이 동반됐다. 우울증 발생률은 노쇠하지 않은 경우에는 9%인데 비해 노쇠하면 36%로 유의하게 높았으며 중등도~중증 우울증은 각각 1.5%, 14.8%였다.

평균 4.8년 추적하는 동안 91명이 사망했다. 사망위험은 노쇠하지 않고 우울증도 없는 군(737명)에 비해 노쇠하고 우울증이 없는 군(조정 위험비 2.47, 95%CI 1.16~5.25, P=0.019), 노쇠하고 우울증이 있는 군(4.34, 1.95~9.65)에서 높았다. 

반면 노쇠하지 않고 우울증이 있는 군과 노쇠전단계이고 우울증이 없는 군, 노쇠전단계이고 우울증이 있는 군에서는 사망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노쇠와 중증도~중도 우울증의 동반 역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노쇠하고 우울증이 없는 군(조정 위험비 3.44, 1.41〜8.44, P=0.007), 여성에서는 노쇠하고 우울증이 있는 군(5.01, 1.47〜17.05, P=0.010)에서 사망위험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노쇠한 고령자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면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결론내리고 "고령자에서 노쇠 및 우울증 검사를 건강진단과 일상진료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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