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낮아 의료수급권을 받는 당뇨병환자는 등록기간이 길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환자의 저소득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2002~2018년) 당뇨병환자 데이터 202만 7천여명. 이들 가운데 의료급여 수급권이 있는 저소득 환자는 4만 2천여명이었다. 이들은 연구 시작 전 5년간 최소 1회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됐다.

6.7년 추적관찰하는 동안 발생한 우울증은 40만 1,17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비수급권자에 비해 수급권자에서 급증했다. 특히 수급권 1년 등록자에서는 우울즐 발생률이 44% 증가한데 비해 5년 등록자에서는 69%로 등록기간와 우울증 위험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기간 치료해야 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저소득층에 더 가혹한 것이다. 김재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저소득 당뇨병환자일수록 우울증 위험까지 커진다는 건 환자의 일상 역시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당뇨병 환자의 소득과 환경을 고려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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