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검진율은 전체 암 가운데 최고지만 발생률을 고려하면 좀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 간암의 날 기념식(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암 수검률 향상을 통해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학회에 따르면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주로 만성간질환(만성B·C형 간염, 알코올간질환,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에서 발생한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또한 B형 간염 발생률은 줄지만 간암 발생률은 6위로 여전히 높아, C형 간염 바이러스나 알코올 및 지방간에 의한 간암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간암은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높아 국가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자각증상도 없어 황달이나 복수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진행된 상태라서 치료 기회도 줄어든다.

다행히 국가암검진을 통해 간암을 검진하고 있다. 검진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 중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및 C형 간염 병력을 가진 사람이다.

수검률은 2021년 기준 74.3%로 모든 암종 가운데 가장 높다. 간암 검진으로 조기 진단율이 높아지고 생존율도 향상됐다. 단일 기관(이대목동병원) 검진자료(2017~2020년)에 따르면 조기간암 진단율은 82.5%, 누적생존율은 83.4%였다.

하지만 국가암검진을 받지 않는 비율도 2021년 기준 약 2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은 국가검진도 병원검진도 받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학회는 "간암 검진으로 조기진단율과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B형 및 C형 간염 뿐만 아니라 알코올,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간암 정기 검진율을 높이는 학회 및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회는 국가간암 수검률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1년에 2번, 2종류의 검사(상복부초음파, 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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