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돼도 자녀의 정서 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젊은 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자녀의 정서발달 정도를 분석해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20~45세의 유방암환자 499명. 이들의 12세 미만 자녀의 행동평가척도를 검사한 결과, 일반아이의 83%보다 더 높은 87%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가 어린 암환자의 우울증은 2배 이상 높았으며, 우울증 발생률은 육아스트레스 점수에 비례했다.

자녀가 6~12세에 비해 6세 미만인 엄마에서 육아 스트레스 점수는 3.1배 높았고, 독박육아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3.4배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유방암을 앓은 기간과 우울증은 반비례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유방암을 앓은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우울증척도(CESD-R) 평균 점수가 약 11점인데 비해 5년이 넘는 환자는 평균 5점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김효원 교수는 "미성년 자녀를 둔 유방암 환자는 암 치료 탓에 자녀들을 더 잘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하지만 유방암 진단과 자녀의 정서 발달에는 큰 관련이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김희정 교수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린 자녀까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환자의 정서적 문제는 치료 결과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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