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경쟁력에는 효능과 안전성, 가격 등이 매우 중요하지만  복약편의성도 그에 못지 않다. 복약편의성은 약물 복용이 얼마나 편리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복약편의성 항목에는 약물의 제형, 용량, 복용 횟수 등이 포함된다. 예컨대 알약의 크기를 작게 만들거나 복용 횟수를 줄여야 복약 편의성이 상승한다.

최근들어 제약기업들은 기존 약물의 제형을 축소해 목넘김을 편하게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복약편의성은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늦게 나온 약물일수록 유리하다. 코로나19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출시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출시 순으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다.

팍스로비드는 2개 약물을 1일 2회(12시간마다), 라게브리오는 단일제 4알을 하루 2회(12시간마다) 복용한다. 모두 5일간 먹는 게 공통점이다. 

라게브리오가 팍스로비드 보다 우위라고 할 수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약물 경쟁력 평가는 복약편의성 뿐만 아니라 효과와 안전성, 가격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주은정 교수[사진]는 30일 열린 한국MSD 미디어세미나에서 "코로나19 감염 대응법은 예방 백신에서 치료제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리얼월드 데이터를 근거로 라게브리오의 임상 혜택을 소개했다.

주 교수는 우선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라게브리오가 필요한 이유로 약물상호작용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신장애 및 간장애환자에 적용 가능, 복약편의성을 꼽았다.

한국MSD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중 약물상호작용이 없는 유일한 치료제다.

질병관리청도 타사의 경구용 치료제 복용이 제한되거나 금기 환자에게 라게브리오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삼킴 곤란 환자를 위해 라게브리오 4캡슐 분말을 물에 희석한 현탁액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라게브리오의 고위험 대상 효과는 미국과 일본, 체코, 호주의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한편 라게브리오보다 복약편의성이 높은 약물도 준비 중이다. 현재 제조허가로 재신청해 심사 중인 조코바(엔시트렐비르)는 1일 1회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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