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과 팔을 이어주는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신체기관이다. 하루 사용 횟수가 3천번 이상으로 많아 나이가 들면서 조직 퇴화되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어깨질환 종류는 다양하지만 잠 못잘 정도로 아프고 어깨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십견은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정식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염증 등 여러 요인으로 굳어지면서 관절에 단단하게 유착돼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40~60대 중장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만큼 퇴행성 변화가 큰 영향으로 추정된다. 

특별한 원인없이 발생하는 특발성과 외상, 기저질환 등으로 인한 이차성으로 나뉘며, 대표 증상은 어깨의 통증과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 제한이다. 

야간통으로 수면 장애가 생길 정도이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뒷짐지기 조차 어렵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해서 오십견 의심증상이 있어도 정형외과를 찾지 않는 환자가 많은데 잘못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삼성본어스병원(시흥) 김형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 자연 개선되려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 걸린다. 설령 통증이 가라앉아도 어깨 운동범위가 영구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 방치는 금물이다. 

오십견 치료법은 다양하다. 증상이 경미하면 진통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나 초음파 자극 및 냉온찜질 등 물리치료, 관절 내 국소 주사치료 등 비수술요법을 선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만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는 관절수동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절수동술이란 굳어지고 유착된 어깨 관절막을 풀어 어깨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치료법으로 수면마취가 필요하다.

비수술요법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유착된 관절낭을 박리하는 관절낭 유리술이 필요하다. 관절수동술이나 관절낭 유리술 후에는 어깨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운동치료 등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오십견 치료법 선택 기준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단시간에 더욱 정밀한 영상을 구현하는 AI(인공지능)가 탑재된 3.0T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하면 현재 어깨 관절의 상태를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최신 검사장비와 다양한 치료법을 보유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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