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는 두통. 스트레스나 신경 쓸 일 많을 때 주로 발생하며 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수 주간 두통이 해소되지 않고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경동맥 초음파, 뇌파검사에서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신경외과 진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트레스, 음주, 심리적 문제로 생기는 일차성 두통이 아닌 경추성 두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추성 두통은 틀어진 경추(목뼈)와 경직된 주변 근육이 머리로 향하는 신경을 자극해 발생한다. 의심 증상으로는 뒷머리에 두통이나 두통있는 쪽 눈이 아픈 경우, 시력저하나 어지러움 혹은 이명, 목이나 어깨 통증, 팔이나 손의 저림 등이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원장[사진]에 따르면 CT나 MRI 상 뇌에 문제가 없고, 두통과 목 통증이 동시 발생했다가 호전되는 두통을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한다.

이 원장은 "증상이 경미하면 충분한 휴식과 자세교정, 약물치료 등 보존요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두통이 지속된다면 과흥분된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줄이는 신경차단술, 통증 부위 근골격 조직에 자극을 줘 완화시키는 도수치료 등을 적용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잘못된 자세인 만큼 치료 후 자세 교정도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스마트폰이나 PC를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자목, 거북목으로 인한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서 "진통제 복용으로도 두통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외과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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